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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우연히 만난 기회를 놓치지 않았더니 틀이 깨졌다"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 최우수상' 디자이너 고태용

<앵커>

오늘 나이트라인 초대석 함께 하실 분은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패션 디자이너 고태용 씨입니다. 

Q. 패션계도 코로나 영향…분위기 어땠나?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최근 2년은 정말 좀 삶을 뺏긴 느낌? 그 정도로 좀 타격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패션을 제가 어떻게 보면 되게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15년을 꾸준히 했는데, 그 안에서 굉장히 좀 순간순간의 변화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던 것 같아요.]
 
Q. 온라인 패션위크 진행…새로웠을 것 같은데?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굉장히 좀 생소했고 처음에는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되게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패션쇼를 할 때 사람들이 되게 아쉬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패션쇼를 하면 맨 앞에, 이제 프런트로라고 해서 맨 앞의 1열은 되게 옷을 자세히 볼 수 있는데 그 뒤로 갈수록 옷을 사실 잘 못 봐요. 마지막 줄은 거의 모델 머리만 봤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까 모든 관객이 다 1열에서 프런트로에서 패션쇼를 볼 수 있고 디자이너 작품을 되게 앞에서 볼 수 있고 디테일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은 있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느끼는 굉장히 에너제틱한 약간 이런 것들이 좀 없다 보니까 굉장히 답답한 마음이 컸습니다.]

Q. 디자이너패션어워즈 최우수상 수상…소감은?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그냥 좀 굉장히 받고 싶었던 상인데 너무 빨리 받은 것 같아서 사실 좀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상이라는 것을 사실 목적을 두고 하지는 않지만 받았을 때 굉장히 코로나 때문에, 사실 특히 이번 최우수상 같은 경우는 그 힘든 시기를 좀 보상받는 느낌도 있었고, 또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사명감 이런 것도 생겼던 것 같고요. 패션이라는 게 굉장히 좀 매력적인 직업인 건 맞아서 계속 연구하고 도전하게 만들게 되는 어떤 그런 것 같아서 상을 받을수록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됩니다.]
 
Q. 꾸준히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이유는?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패션쇼를 한 번 하는 데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고, 또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사실 패션쇼에 나오는 제 옷들을 보는 그날, 패션쇼를 하는 날, 그리고 관중들을 마주하고 관중들에게 내 옷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에 박수 소리를 들어면서 나가는 그 순간에 모든 갈증이 다 사실 해소가 되거든요. 그게 패션쇼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고, 또 제가 현재 가장 제가 좋아하고 빠져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온전히 얘기해 줄 수 있는 옷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시간이어서 사실 패션쇼란 콘텐츠가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이제는 조금 예전 방식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 패션 디자이너로 살면서 패션쇼는 아마 가장 멋진 콘텐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패션 디자이너'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지금까지 제가 활동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목적해서 했다기보다는 굉장히 즉흥적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것들을 되게 많이 해 왔는데요. 패션 같은 경우도 대학교를 우연한 기회에 편입을 했는데 그냥 점수에 맞게 가다 보니까 패션학과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 나 옷 좋아하는데, 쇼핑 좋아하는데 패션학과 가면 재미있겠다' 해서 갔는데 그게 사실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일이 된 거고 이걸 이렇게 오래 할 거란 건 정말 생각 못했는데 전혀 아직까지도 싫증은 나지 않아요.]

Q. 다양한 분야와 협업…시도하는 이유는?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패션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옷을 디자인하는 직업일 수도 있지만 패션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어떤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스며들 수 있다는 생각을 굉장히 오래전부터 했고, 또 되게 우연한 기회에 왔던 컬래버레이션들이 굉장히 좀 쌓아가면서 틀을 많이 깼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소망이 있다면?

[고태용/패션 디자이너 :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들어왔던 단어가 '핫한 디자이너'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이 일을 5년, 10년이 아니라 정말 30년, 40년 평생 직업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정말 떳떳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려면 꾸준하게 제가 많은 것들을 연구하고 많은 것들을 받아들여서 제 몸이 스펀지처럼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 제 옷으로 표현을 하고 많은 분들에게 제가 만드는 옷을 꼭 보여드리고 싶고. 정말 많은 브랜드가 있잖아요. 정말 세계에는 몇만 개, 100만 개의 옷 브랜드들 중에서 패션 디자이너 고태용이 만드는 옷은 딱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고태용이라는 디자이너에 대해서 조금 더 이렇게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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