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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연 7% 적금' 등장?…조건 따져 보니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9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했는데 예금 금리는 어떻게 좀 올랐습니까?

<기자>

네, 예금 금리 최대 0.4% 정도 올라서 2%대 예금도 꽤 많아졌습니다. 최고 2.5%까지 받을 수 있다는 상품도 나왔고요. 저축은행은 이보다 높은 최고 2.72%까지도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지면서 시중 자금이 예금에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4대 은행기준으로 지난달 6개월 이하 신규 정기예금은 기준금리 올리기 전인 지난해 7월보다 2조 3천억 원 정도가 더 들어왔고요.

지난달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2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최소 두 번 정도 더 올린다는 얘기 나오고 있잖아요.

이러면 현재 평균 1%인 예금금리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요. 조만간 3%대 상품이 나올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당장 예금들 땐 기간은 너무 길게 잡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 이후 증시와 코인이 어느 정도 회복하긴 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요소 여전하니까, 좀 더 안정적인 투자 원하신다면 예적금도 들여다볼 필요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예적금 금리라는 게 은행마다 다르잖아요. 한 번에 비교해서 좀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까?

<기자>

이 은행 저 은행 알아볼 필요 없이 금감원에서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라는 사이트 들어가시면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들어가서 조회 화면에 저축금액, 예정기간, 금융권역 같은 원하는 조건을 선택하면 관련 금융상품이 쭉 나옵니다.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매월 20일 정기적으로 제공받아서 업데이트를 하지만 실시간 정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서 은행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직접 은행에 문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출금 금리가 더 오르는 거 아닙니까?

<기자>

지금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6%에 육박하잖아요. 기준금리 오르고 또 대출규제 강해지니까 은행들 대출금리는 마구마구 올렸는데, 반면 예금금리 인상에는 인색했습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했는데요, 2.21% 포인트까지 커졌으니까 은행들 돈 많이 벌었겠죠.

실제로 지난해 4대 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 원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이자 장사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니까 이제서야 은행들이 예금금리 줄줄이 올리고 있는 겁니다.

이 와중에 은행들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시장을 왜곡시킨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내리기 힘들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금리를 더 끌어올려서 예대금리차 해소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정치권도 움직임이 있는데요,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하고 금융당국이 개선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대출금리에서 보면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정해서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가산금리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게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참 궁금하더라고요. 자기네들은 영업기밀이라고 하던데 이걸 공개하거나 투명하게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예적금 들 때 좀 주의할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금리 높다고 광고하는 상품들 미끼 상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좀 짚어봐 드리겠습니다.

연 7%를 쳐준다는 인터넷 저축은행 적금 광고인데요, 매일 700명 정도만 선착순 가입을 받는다면서 경쟁심, 불안감 부추기면서 막상 경쟁을 뚫어도 한 달에 20만 원씩, 7달만 부을 수 있게 했는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만 7천 원입니다.

대형은행에서 최고 10% 금리라는 적금 상품도 자세히 살펴보면 첫 거래일 때만 우대이자가 적용되고 한 달 부을 수 있는 금액도 10만 원 이하로 한정해놔서 '고금리'라고 내세운 거에 비해서는 이자가 짠데 1년 만기 시 5만 5천 원 나옵니다.

다른 상품들도 살펴보니까 우대금리 준다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참 많았습니다. 첫 적금, 첫 급여, 첫 신용카드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하거나, 카드 이용실적을 따지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높은 금리에 혹 하지 마시고 잘 따져보시고 가입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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