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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자랑스럽고 듬직한 황대헌-이준서-박장혁의 '편파 판정 대처법'

쇼트트랙 국대 황대헌 · 이준서 · 박장혁 선수 믹스트존 인터뷰 풀워딩 공개

[취재파일] 자랑스럽고 듬직한 황대헌-이준서-박장혁의 '편파 판정 대처법'
▲ (왼쪽부터) 황대헌-이준서-박장혁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요 며칠 최대 이슈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편파 판정'이었습니다.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결승선을 일찍 통과하고도 탈락된 이해하기 힘든 페널티 판정. 4년 간 땀 흘려 노력해 온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레이스를 펼치고도 오히려 실격을 당하는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국민들은 마치 내가 당한 것처럼 억울해 하고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정신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비판부터 올림픽이 아닌 '베이징 체전'이라는 조롱까지 나올 정도로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이슈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슈의 당사자인 우리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경기 직후에도 전혀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방금 전 취재진을 만나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왼손을 다쳐 열한 바늘이나 꿰맨 박장혁 선수도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이들 세 명의 선수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공식 훈련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전날(7일) 있었던 일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는데요. 어떠 내용이었을까요? 인터뷰 전문을 정리했습니다.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Q.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물론 정말 아쉬운 결과였지만 결과가 어떻든 제가 준비했던 걸로 이 벽을 두드릴 생각이고 계속 두드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

Q. 판정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인가요?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저는 정말 아쉽죠 아쉽지만. 준비했던 것들로 두드릴 생각이에요.]

Q. 이런 판정을 전에도 받은 적 있나요?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잘 모르겠어요. 황당하고 아쉽지만 더 깔끔한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Q. 선수들끼리 혹시 무슨 얘기를 나눴나요?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좀 어이없고 많이 아쉽단 얘기도 많이 했었고 뭐 그런 얘기…]

Q. 훈련 분위기는 좋아 보이던데…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사실 좀 화나고 억울하죠. 그런데 앞으로는 더 많이 남았는데 밥도 더 잘 먹고 더 잘 자야 앞으로 있는 일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제도 잘 자고 잘 먹었어요. 준비 했던 것들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좀 지켜봐 주시고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오히려 이번 일이 팀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나요.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그것도 그렇고 국민 여러분들이 계속 응원해 주시고 너무 든든해서 좀 더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황대헌 심경 sns (사진=황대헌 인스타그램 캡쳐)

Q.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 올렸던데…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지금까지 노력하고 준비했던 것들로 결과가 어떻든 이 벽을 두드릴 생각이에요. 언젠간 열어주지 않겠어요. (웃음)]

Q. 여기 와서 처음 웃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즐기고 있어요. 그렇다고 노는 즐김이 아니라 다른 즐김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Q.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다.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지나간 일인데 굳이 연연하고 신경 쓰는 것보다 다음 경기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신경 쓰지 않고 다음 라운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호명되는 거 듣고 놀랐던 거 같아요.]

Q. 선수들끼리는 무슨 얘기 나눴나요?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각자 목표한 것도 있고 생각한 것도 있는데 그거에 맞춰서 컨디션 조절 잘하고 준비하는데 더 집중하자고 했던 것 같아요.]

 
Q. 맏형 곽윤기 선수가 무슨 말해 줬나요?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고 대신 화내기도 해주고 하면서 심리적으로 도움 많이 된 것 같아요.]

Q. 조 편성 보셨어요? 중국이랑 한 조에 속했던데…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하겠습니다. 월드컵 건너뛰어서 조가 센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각오 한 마디.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내일은 좀 더 깔끔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 주십시오.]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Q. 손 상태 어떤가요?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넘어지자마자 손을 봤는데 손등 뼈가 보일 정도로 찢어져서 저도 좀 큰 수술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살 말고 근육이나 신경은 비껴가서 꿰매기만 하고 내일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Q. 장비 만지는 것도 불편해 보이던데…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끈 묶고 그러는데 좀 불편한데 탈 때는 지장 없이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일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타 볼 생각입니다. 사실 어제는 그만해야 할까 라는 생각도 좀 들었었는데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또 나라를 대표해서 왔는데 포기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올림픽 정신에 많이 어긋나는 것 같아서…또 그동안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서 그거에 대한 죄송함을 최대한 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당시의 박장혁 선수

Q. 부상 당했을 때 상황 기억나나요?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이탈리아 선수랑 넘어져서 손을 짚고 가는데 그 위로 우다징 선수가 지나와서 넘어질 때는 잘 몰랐는데 일어나서 확인해 보니까 상처가 너무 벌어져 있어서 저도 영상을 보고 제대로 밟혔구나 라는 생각 들더라고요.]

Q. 다치고 나서 동료 선수들이 어떤 얘기 많이 해줬나요?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넘어지자 마자 걱정 많이 해주고 어제 우리나라가 많이 안 좋은 판정 당해서 본인들도 마음 안 좋을텐데 걱정 많이 해줬어요. 숙소에서도 제가 불편해서 못 하는 거 있으면 많이 도와주고 경기도 끝까지 해 보자고 격려의 말 많이 해줘서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내일 열심히 타 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Q. 마지막 각오 한 마디 해 주신다면…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여러 가지로 저희 선수들이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로서도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서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큰데 남은 경기에서 죄송한 마음 덜어드릴 수 있도록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Q. 선수들끼리 판정 관련된 얘기도 했나?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제가 직접 당한 게 아니라 조심스럽긴 한데요. "할 말이 없다"라는 표현이 맞는 거 같아요. 저희도 너무 억울하고 같은 선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판정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1,000미터 종목 내내 나온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표현인 거 같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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