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도 올려!" 미 전투기, 항모 갑판에 '쾅'…긴박했던 순간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4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의 항공모함 추락사고 동영상이 유출됐습니다. 

어제(7일)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F-35C 전투기가 항공모함 이탈 후 바닷속으로 침몰한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진본임을 확인했습니다. 

CNN과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에는 해당 전투기가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 갑판에 접근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전투기가 항공모함에 충돌한 뒤 화염을 내뿜은 채 활주로를 빙글빙글 도는 장면, 바닷속으로 추락 후 물기둥이 솟구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항공모함 승선원들이 즉시 갑판으로 달려나와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전투기가 항공모함에 접근할 때 칼빈슨호 승선원들이 다급하게 "웨이브 오프! 웨이브 오프!"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웨이브 오프(Wave off)'는 갑판 착륙이 곤란할 때 다시 고도를 높여 재착륙하라는 신호입니다. 


호주 공군 장교 출신인 피터 레이턴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영상에 나타난 F-35C의 모습에 대해 "항공모함에 접근할 때 날개의 기동장치가 과도하게 움직인다. 기체의 통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진동이 크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해군은 이 영상이 당시 현장을 담은 실제 영상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미 해군 비행단 대변인인 재크 해럴 중령은 "추락사고의 원인과 더불어 승인되지 않은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했으나 부상을 입었고, 갑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해군 6명도 다쳤습니다. 

사고 전투기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해군 버전으로 2019년에 실전 배치됐으며, 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대당 가격이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이르는 F-35C에는 최신 군사 기술이 다수 적용돼 있어 적군의 손에 들어가는 경우 전력 유출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중국이 이번 사고 발생 해역인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미군은 회수 작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DroneScapes' 유튜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