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WP "트럼프, 김정은 친서 유출했다가 회수 조치"

WP "트럼프, 김정은 친서 유출했다가 회수 조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러브레터'로 지칭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퇴임 후 사저로 들고 나왔다가 회수 조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러 개의 서류 박스들을 회수했습니다.

수거한 서류 가운데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간 협상이 본격화한 지난 2018년 최소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의사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스스로가 이를 '러브레터'라고 부르며 김 위원장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기까지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 정국이던 2020년 10월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쾌유를 바라는 공개 전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임기 중 성과를 담은 사진첩을 내면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그는 2019년 6월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미는 사진을 사진첩에 실으며, 사진 옆에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판문점 회동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제정된 대통령 기록물법에 따라 재임 시절 모든 메모와 편지, 노트, 이메일, 팩스 등 서면으로 이뤄진 의사소통 일체를 모두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백악관에서 옮겨온 문서들은 대부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기념품, 선물 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빈번하게 서류를 찢어 없애 최소한 수백 건의 대통령 관련 문서가 소실된 상태라며 그의 전반적인 관련법 위반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