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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2/7) : '지지선언'의 득표 효과는?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대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군요. 남은 한 달 동안 누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지지선언'이 많이 나오겠죠. 특히 유명인사, 그중에서도 연예인 같은 스타들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려고 여야가 경쟁할 거예요. 스타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지지율을 올리려 할 테니까요. 물론 스스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스타들도 나오겠죠. 배우 김의성 씨나 박혁권 씨가 최근에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처럼요. 근데 지지선언의 득표 효과는 얼마나 될까요?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승 · 정세현 등 "이재명 지지"

'국정연구포럼'이라는 모임이 생겼네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 104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고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상임고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맡았군요.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고요. 이 모임이 오늘(7일) 출범하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죠. "이 후보만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도약을 이끌 유일한 후보"라는 게 지지선언의 이유였네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험난한 산비탈을 달려가는 버스에 타는 승객들이 운전대를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마추어 운전기사를 선택할 것이냐. 그렇지 않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네요. 정세현 전 장관은 "이 후보야말로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민생을 해결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민생 경제 대통령'이 될 적임자"라고 역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죠.

민주당 선대위 측은 "공직 경험을 통해 쌓은 전문성으로 국정운영에 공헌하기 위한 목적이다. 향후 국정운영과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조사 활동을 하고, 대선 공약·정책 평가와 자문도 할 예정이다"고 했네요. 단순히 응원하는 게 아니고 과거 현직의 경험을 살려 선거를 측면에서 지원할 것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대구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사진=연합뉴스)
  

문화 예술계 200인 "윤석열 지지"

문화 예술계 인사 200명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군요. 박현준 한국 오페라협회 회장, 탁계석 한국비평가협회장, 김준홍 한국생활음악협회 이사장, 박미혜 서울대 음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고요. 지지 선언문을 보면 "우리 예술가들은 '눈물에 적실 빵'조차 없어 창작활동을 접는 배고픈 시대에 살고 있다. 고단한 예술가들의 삶을 윤석열 정부는 회복시키고 책임질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윤석열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죠. 또 "윤석열 후보가 행정이 예술 위에 존재하지 않고 예술이 행정보다 우선시 되는 정책을 만들어 예술가들이 살기 좋은 나라 찬란한 동방의 문화예술 최강국으로 만들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도 했네요. 

이용호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은 "문화 예술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각별히 생각하는 윤석열 후보의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화려한 K-컬처 이면의 춥고 소외된 곳까지 보듬는 문화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지지 선언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네요. 
 

배우 김의성 · 박혁권은 "이재명" 

영화 '부산행' 등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김의성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죠. 이번 대선에 대해 '역대 최고급 후보 대 역대 최약체 후보' 구도라고 진단하면서 "박빙인 게 열 받지만 지금의 박빙이 쟤들 영혼까지 끌어 똘똘 뭉친 결과다. 더 이상은 없다"라는 등의 글을 올리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죠.

김의성 씨에 이어서 배우 박혁권 씨도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했는데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될까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소심하게나마 얼굴을 내밀어본다"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죠. 성남시장 때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켜보고 오래 생각한 결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죠. "과연 저분이 우리를 대신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우리를 대표해 어떤 자리에서 우리들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까"라면서 "오랜 기간 후보님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본 후에 내린 판단은 '그렇다'이다"라고 썼네요.
출처=디시인사이드
 

"주접 떤다"…지지선언 뒤 악플 

배우 김의성 씨는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이후 온라인 상의 공격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죠. 이른바 악플러에게 받은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옮기기 어려운 표현들이 있네요. '단역하는 xx가 튀려고 주접을 떤다' 는 등의 내용이에요.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위로와 응원을 보냈고 김의성 시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데, 고맙지만 제 멘털은 아무 이상 없다”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죠.

우리 정치 풍토에서 인기 스타들이 정치색을 드러내는 건 아직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해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박혁권 씨도 지지를 선언한 글에서 "솔직히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일 이외에는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배우의 덕목이라 생각하며 지내왔습니다"면서 지지 선언 결정까지 힘들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거든요. 이재명 후보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보태주신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죠. 이 후보는 "한 사람의 용기가 세상을 바꾸듯, 배우님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네요. 
 

朴 정부, 야당 지지하면 '블랙리스트' 

박근혜 정부는 국정농단 사태로 결국 무너졌는데요, 여러 국정농단 사건 가운데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도 있었죠. 이때 SBS가 블랙리스트 실물을 입수해서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블랙리스트 실물을 보면 어떤 사람이 왜 올랐는지 적혀 있어요. 가장 많은 이유가 당시의 야당 정치인 지지했다는 거예요. 문재인, 안철수, 고 박원순 등의 정치인, 그러니까 당시의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선언에 이름을 올리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거죠. 이처럼 정치적인 의사 표시가 표현의 자유로 보장받지 못하고 보복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으니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거죠.       
 

지지선언이 득표로 이어지나

대선까지 남은 한 달 동안 각계의 지지 선언이 더 나오겠죠. 특히 스타나 명사들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려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공을 들일 텐데요. 스타나 명사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죠. 유명 연예인이 어떤 가방을 사면, 그 가방 매출이 대박 나고 명사들의 한 마디가 어록이 되기도 하니까요. 선거 지형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적인 지지를 모을 수도 있죠. 

하지만 지지선언이 곧 표로 연결되지는 않을 거예요. 지지선언을 한 사람의 언행도 중요한데요, 미국에서는 1988년 대선 때 앨 고어가 역풍을 맞은 사례가 유명하죠. 민주당 지명전에서 어렵게 뉴욕시장의 지지를 얻어내긴 했는데요, 이 뉴욕시장이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고어에게도 치명타가 됐죠.

우리는 2002년 16대 대선 때 좀 특이한 경험을 했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힘들게 단일화 협상을 타결 짓고 여론조사를 통해 노무현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됐죠. 근데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 밤 돌연 지지 철회 선언을 하면서 선거판이 극도의 혼돈에 빠진 적이 있죠. 투표 결과는 노무현 후보의 승리였는데요,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가 역설적으로 노무현 후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들 하죠. 지지 선언이나 지지 철회 선언이 반드시 득표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이에요.
  

오늘의 한 컷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 모습이에요.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검사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네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도 사흘 연속 3만 명대를 기록했는데요, 제주에도 이틀 연속 3백 명대 확진자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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