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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광주 사고 불구 '파격 조건'으로 재건축 수주

<앵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이 부정적인 여론 속에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선택받았는데 당국 제재를 받기 전, 최대한 일감을 모아두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사업을 따낸 경기도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입니다. 

조합원 투표에서 53%를 얻어 롯데건설을 제쳤습니다.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아파트 곳곳에 현수막까지 붙으면서 반대 분위기가 거세게 일자, 파격적인 조건을 쏟아냈습니다. 

홍보 때 현대산업개발을 지우고 현대만 강조하면서, 주민들 돈 안 들이고 재건축하고, 추가로 7천만 원을 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재건축 홍보 영상 : 조합총회만 결의해주시면 세대당 7천만 원을 즉시 지급해드려….] 

현대산업개발 측은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공사가 70% 이상 진행됐을 때 분양하는 후분양제를 조건으로 평당 4천800만 원을 보장하겠다, 그리고 안전결함이 발생했을 때 법적으로 보장하는 기간을 30년까지 늘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남선숙/재건축 조합원 : 불행하게도 광주 화정(붕괴 사고)이 벌어졌잖아요. 그래도 워낙 현산의 제안이 너무 월등하다 보니까 여기가 현산에서는 아마 최고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구조가 돼 있잖아요.] 

현대산업개발은 다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비슷한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주에서 잇따라 터진 사고로 길게는 1년 8개월 동안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만큼, 그전에 최대한 일감을 모아두기 위해서 무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되게 무리한 거예요.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 현장에 대한 위험을 떠안고 가는 상황으로 보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수주 한 번으로 회사 이미지가 회복되기는 힘들고,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서동민,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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