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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는 고대 괴물 상어 '메갈로돈' 진짜 모습 아닐 수도"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 (사진=Phillip Sternes/DePaul/UCR 제공, 연합뉴스)
'메갈로돈'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초대형 백상아리로 묘사돼 있지만 실제 모습은 다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대 18㎝에 달하는 거대한 이빨과 척추뼈 일부가 화석으로 발견돼 '오토두스 메갈로돈'(Otodus megalodon)이라는 학명을 부여받았지만, 현재 알려진 것과 같은 모습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 리버사이드)에 따르면 드폴대학 고생물학 교수 시마다 겐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악상어 목(目) 상어 15종의 형태를 비교해 메갈로돈 모습을 추론하는 과정의 허점을 드러낸 연구 결과를 고생물학 국제학술지 '히스토리컬 바이올로지'(Historical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메갈로돈은 1천500만∼360만 년 전 고대 바다를 누볐던 초대형 상어 종으로 크기가 적어도 15m 이상, 최대 20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상어 종이 존재했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 화석이 남기 어려운 연골어류 특성상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이빨과 척추뼈 일부밖에 없습니다.

현재 제시된 메갈로돈의 모습은 이 화석들을 토대로, 주로 백상아리를 모델로 해 추정한 것입니다.

멕시코 프에블라 진화 박물관에 전시된 메갈로돈 모형
약 6.5m 길이의 백상아리는 악상어목 악상어과에 속하는 부분 온혈동물로 수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냉혈동물과 달리 너른 영역에서 빠르게 헤엄치며 탁월한 사냥 능력을 발휘합니다.

메갈로돈도 같은 악상어목에 속해있는 온혈 상어일 것으로 추정해, 현존하는 악상어목의 8과 15종 상어 중 온혈 상어인 악상어과 5종을 유사체로 삼아 지느러미 크기와 몸, 머리의 형태 등을 추론해 제시됐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5종의 상어가 냉혈 상어를 포함하고 있는 악상어목의 다른 상어와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용 도감의 그림을 이용, 각 상어 종의 지느러미 형태와 머리 크기, 체형 등을 서로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온혈과 냉혈 상어의 체형 차이로 도출할만한 일반적인 형태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 제시된 메갈로돈의 모습이 실제와 비슷한지는 알 수 없지만, 온혈 상어인 악상어과 5종만을 토대로 메갈로돈의 모습을 추론한 것은 잘못됐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논문 제1 저자인 UC 리버사이드 생물학자 필립 스턴스는 "지금까지 제시된 메갈로돈의 모습은 과학적 견지에서 모두 추측일 뿐"이라면서 "메갈로돈의 형체에 관한 의미 있는 논의는 적어도 완벽하거나 이에 가까운 화석기록이 하나 이상 발견된 뒤에나 이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메갈로돈이 아직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의 상상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으로, 화석 기록에서 더 많은 단서를 계속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진=Phillip Sternes/DePaul/UCR, Luis Alvaz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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