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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복 공정' 난리 났는데…보그, 중국 모델 데려다 놓고 "한푸"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문화 동북공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유명 패션지 보그(Vogue)가 최근 한복 디자인 의상을 중국 전통 의복 '한푸(Hanfu)'로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논란입니다.

1982년 창간된 보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미국 유명 패션지로 전 세계 26개국에 발행될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한푸 논란' 문제가 된 보그의 게시물. (사진=보그 인스타그램)

보그는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풍 의상을 입은 중국인 모델 사진을 게시한 뒤 모델이 입은 한복풍 의상을 '한푸'로 소개하면서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한푸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웨이보에서 한푸 검색량이 48억 9000만 회가 넘고 틱톡에서 한푸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477억 회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푸 마니아가 2019년 356만 명에서 2020년 60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16만 '좋아요'를 받은 이 게시물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문제의 사진에 등장한 중국 모델은 중국인 유튜버 '시인(Shiyin)'으로 지난 2년간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 "한국은 항상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다. 한복 역시 그런 문화적 영향을 받은 복식"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리며 꾸준히 '한복 공정'에 불을 지펴왔습니다.

"한복은 중국 것" 주장한 중국인 유튜버 시인. (사진=중국인 유튜버 시인 영상 캡쳐)

앞서 지난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한복 공정' 논란이 일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로 참여한 한 여성이 댕기머리를 하고 누가 보아도 한복을 보이는 흰색 저고리와 분홍빛 치마를 입은 채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베이징 개막식 한복 (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생중계로 이를 지켜본 우리 국민들은 "대놓고 문화 침략하는 중국" "개막식에 한복 나오나 안 나오나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봤는데, 역시 중국이 중국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이렇게 야금야금 우리 문화 다 뺏기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중국의 반복된 막가파식 '문화 공정'으로 인한 한국 국민들의 반중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개막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황희 문체부 장관은 "소수 민족은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싸우자고 덤벼드는 순간 실익이 뭐가 있느냐"며 공식 항의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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