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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사지마비, 9개월 지나도 "내가 왜 고통을…"

<앵커>

지난해 4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팔다리가 마비됐던 간호조무사가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인과성 검토와 함께 치료비 지원을 지시하기도 했는데,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박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간호조무사 A 씨는 하루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냅니다.

외출은 재활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거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A 씨/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피해자 : 밖에 나가는 것도 사실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섭더라고요. 자꾸 움츠러들고 제 친구들한테도 얘기를 다 안 했어요.]

지난해 4월 백신 접종 후 받은 진단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팔다리를 아예 움직일 수 없던 사지 마비 증상은 호전됐지만, 잠을 이룰 수 없는 팔, 다리 저림 증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A 씨/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피해자 : 저리고 아프고 그게 24시간. (계속돼요?) 네. 지금도 계속 아프고 그래요. 핫파스를 붙이고 있는 느낌이에요, 계속. 그 화하고 뜨거운.]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해 5월 10일) :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 어려워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으로 판단하는 사례입니다.]

대신 중증 의료비 1천만 원 지원 대상에는 포함됐고 석 달 후 산업재해도 인정받았습니다.

이렇게 정부 지원을 받고 곧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A 씨,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계속되는 고통은 마음의 병까지 들게 했고, 지금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A 씨/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피해자 : 그 아픔이 이제는 일상이 된 거잖아요. 우울해지죠. 내가 왜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되지?]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고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견디는 건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우울증 등 정신적 치료는 정부 의료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A 씨/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피해자 : 사실 이렇게 받아주는 병원도 없어요. 책임지기 싫다는 거죠. (처음 갔던 병원은) '약 먹으면 괜찮아', 'CT 찍고 일주일 후에 결과 보러 와' 그냥 그게 끝이었어요.]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는 A 씨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정부에 백신 접종 부작용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주는 병원을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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