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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슬쩍'…산중 금고 열려다 잡힌 억대 절도범

<앵커>

제주도의 한 야산에서 30대 남성이 훔친 금고를 열려다가 인근에서 수렵 활동을 감시하던 밀렵감시단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빈집을 수차례 털어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눈이 덮인 흙밭 위에 녹색의 작은 금고가 뒤집어져 있습니다.

금고를 열려고 시도했던 흔적은 금고문에 그을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에서 한 남성이 휴대용 산소절단기로 금고를 파손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인근에서 수렵 활동 감시를 하던 밀렵감시단이 수상한 행적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장호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상황실장 : 이상한 차 발자국을 발견해서 순찰을 갔는데 산속에서 연기가 약간 나니까…. '아저씨 거기서 뭐 하세요?' 하니까 아저씨가 뭘 작은걸 챙기고 그냥 차를 몰고 산속으로 도망가더라고요.]

30대 남성 A 씨는 금고를 버린 채 몰고 왔던 렌터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뒷바퀴가 빠질 정도의 사고까지 냈습니다.

A 씨는 장소로부터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이곳 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도주했습니다.

타 지역으로 도망치려던 A 씨는 제주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고는 빈집에 침입해 훔친 것으로 금고 안에는 현찰이나 귀중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중 A 씨가 이달 초부터 도내 단독주택 5곳에 침입해 2억 8천만 원 정도의 현찰과 금품, 차량을 훔치는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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