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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남성의 수상한 행동…훔친 금고 열려다 딱 걸렸다

<앵커>

제주도 산속에서 훔친 금고를 열어보려던 남성을 밀렵감시단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그대로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공항에서 붙잡혔는데, 정작 금고 안에는 돈이나 귀중품이 없었다고 합니다.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눈이 덮인 흙 밭 위에 녹색의 작은 금고가 뒤집어져 있습니다.

금고를 열려고 시도했던 흔적은 금고문에 그을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5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에서 한 남성이 휴대용 산소절단기로 금고를 파손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인근에서 수렵 활동 감시를 하던 밀렵감시단이 수상한 행적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30대 남성이 훔친 금고

[장호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상황실장 : 이상한 차 발자국을 발견해서 순찰을 갔는데 산속에서 연기가 나니까… '아저씨 뭐 하세요?' 하니까 뭘 작은 걸 챙기고 그냥 차를 몰고 산속으로 도망가더라고요.]

30대 남성 A 씨는 금고를 버린 채 몰고 왔던 렌터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뒷바퀴가 빠질 정도의 사고까지 냈습니다.

A 씨는 범행 장소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이곳 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도주했습니다.

타 지역으로 도망치려던 A 씨는 도주한 지 하루 만인 오늘 낮에 제주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고는 빈집에 침입해 훔친 것으로, 금고 안에는 현찰이나 귀중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중 A 씨가 이달 초부터 도내 단독주택 5곳에 침입해 2억 8천만 원 정도의 현찰과 금품, 차량을 훔치는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화면제공 :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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