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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중의 자격

[월드리포트]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중의 자격

송욱 기자

작성 2022.02.06 09:36 수정 2022.02.07 17: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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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저녁 8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국가체육장, 일명 냐오차오 스타디움에 모인 약 2만 명의 관중들이 큰 소리로 숫자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개회식은 큰 함성과 시작됐고, 다양한 공연에 맞춰 관중들은 중국 국기와 불을 밝힌 휴대전화를 흔들었고, 관중석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춤을 추며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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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명의 관중이 참여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 때보다 규모는 훨씬 적습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중 없이 열렸던 도쿄 하계올림픽과는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차이치 베이징시 중국 공산당 위원회 서기는 환영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진과 중국 정부의 영도 아래, 녹색과 개방 등 올림픽 이념을 실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 등과 협력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총력을 다해 극복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중국은 몇 달 전부터 올림픽에 관중을 입장시키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 건의 코로나19 감염도 용납하지 않는 '코로나 무관용' 정책, 이른바 '제로 코로나'를 중심으로 한 자신들의 방역 체계가 우수하다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인에게 경기 입장권을 공개 판매할 계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초청'된 사람들만 입장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었습니다.
 

'초청 관중'은 누구

어떤 사람들이 '초청'돼 관중으로 참가하는지, 경기장 내에서 올림픽 참가자와 외부인을 철저히 분리하는 '폐쇄 루프'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하던 차에 다행히 중국에 있는 특파원을 대상으로 한 개회식 '초청' 명단에 포함이 됐습니다. 물론 엄격한 조건이 붙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 받은 이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14일 이내에 베이징에서 나간 적이 없어야 합니다. 또 개회식 48시간 전과 24시간 전에 PCR 검사를 각각 받고 음성이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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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을 통과해 초청된 특파원들은 개회식 당일 오전 11시 반까지 베이징 중심 창안가에 있는 미디어센터(폐쇄 루프 밖에 있는 기자들이 이용하는 곳)에 모였습니다. 타고 이동할 버스에 타기 전 담당자들이 백신과 PCR 검사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했습니다. 센터에서 냐오차오로 바로 가면 30~40분 정도면 가지만, 버스는 동쪽에 있는 차오양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대규모 검색 시설이 설치돼 있었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체온 검사를 먼저 거치니 신분증과 소지품 검사하는 곳이 나왔습니다. 관중으로 참석하는 것인 만큼 카메라 등 촬영 장비는 금지됐고, 최소한의 물품만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검사장을 빠져 나온 곳에는 냐오차오를 오가는 버스 90여 대가 빽빽하게 서 있었습니다. 왜 다른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는데, 방역이나 혹은 테러 방지를 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버스 앞에 차량 번호와 단체 명이 적혀 있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위원회 선전부', '시위원회 통전부', '시 국가자산위원회', '시 교육공작위원회', '시 직속기구' 등으로 모두 베이징시와 관련된 단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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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버스는 냐오차오에서 3~4km 떨어진 곳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이동하는 동안에 다른 지역에서 온 수많은 버스가 지나쳐갔는데, 국영기업과 연구소의 이름이 쓰여진 차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예상한대로 냐오차오 안 관중석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의 모습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방역 자신감과 불안

표에 써진 번호에 따라 냐오차오로 들어가는 입구는 달랐습니다. 폐쇄 루프 안에 있는 올림픽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막기 위한 것인데, 관중 동선의 2~3미터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서 있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배정된 좌석은 2층이었습니다. 좌석의 앞과 뒤, 양 옆에는 앉지 못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 1층에는 폐쇄 루프 안에서 온 외국 촬영기자들이 있었습니다. 사이에는 1미터 정도 높이의 흰색 펜스만 있었습니다. 보안 요원들이 바로 앞에 앉아서 넘어가거나 접촉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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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오차오가 지붕이 뚫린 개방된 공간이고, 폐쇄 루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매일 PCR 검사를 받는 만큼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폐쇄 루프 내에서도 하루에 수십 명씩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만 다녀가도 건물을 봉쇄하기도 했었고, 성화 봉송도 방역 때문에 기간을 3일로 줄인데 이어 일반인의 관람을 막았습니다. 온 세계가 지켜보는 행사에서 체면을 차리기 위해 방역 수위를 낮춘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촘촘하게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관중의 마스크가 조금이라도 내려가 있으면 바로 달려와 주의를 주었습니다. 개회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관람 3일 후와 7일 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약 15만 명의 '초청' 받은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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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20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진핑 주석은 간소하고, 안전하고, 흥미진진한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철저한 폐쇄 루프 운영으로 코로나의 외부 전파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불안 속 자신감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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