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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러, 대화냐 침략이냐 두 갈래 길…침략에도 준비"

미 국무 "러, 대화냐 침략이냐 두 갈래 길…침략에도 준비"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자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적인 자세로 인해 유럽 안보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가 있는 지금 여기(현재의 상황)에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면서 "하나는 안보에 대한 상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외교", "또 다른 하나는 침략의 길로, 러시아가 그 길을 택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위해 완벽한 연대를 구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는 외교의 길과 침략의 길 두 가지 옵션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는 올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국입니다.

OSCE에는 미국과 러시아도 포함돼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와 대화의 길을 선택하길 강력히 선호하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공언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약 3천 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승인했습니다.

이 병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배치됩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파괴적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러시아의 대(對)서방 안전보장 요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과 중러 간 대치 전선이 더욱 극명해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OSCE를 거론한 뒤 "이는 유럽의 안보는 물론 그 안보를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그 무대에서 관여한다면 모두를 위해 생산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할지, 말지는 러시아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자료를 내고 "두 장관은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군사력 증강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공통의 약속 등 집단 안보 및 역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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