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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인척 추석 선물, 경기지사 의전팀이 준비"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개인적인 일에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동원됐다는 논란이 가라앉질 않는 가운데, 저희가 또 다른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친인척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고 또 성묘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도 경기도 공무원들이 여럿 동원됐다는 겁니다.

안희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비서 배 모 씨와 7급 A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배 씨가 "지사님 친척분들에게 배달해야 한다"고 하자, A 씨가 친척 명단과 주소를 묻습니다.

다음날 배 씨가 몇몇 주소를 전달하고, A 씨는 총무과 "의전팀에서 받은 메모"라며 메모 한 장을 보냅니다.

여기에는 '장모님'과 '둘째 형님', '막냇동생', '여동생'과 '처남'이라는 호칭과 동네 이름, 고기, 사과 등 품목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지역명 없이 G라고 표기된 것도 있습니다.

고깃값 합계로 115만 원이 적혀있습니다.

A 씨는 이렇게 경기도 의전팀이 준비한 선물을 배 씨가 알려준 주소로 관용차를 이용해 배송하고 일일이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 성묘 준비에도 공무원들이 동원된 정황이 나옵니다.

배 씨가 지사님이 추석 성묘를 가신다고 하니 제사를 준비해야 한다며 '의전팀장'이 의논할 거라고 합니다.

A 씨는 과일가게에 어떻게 주문할지를 되묻습니다.

A 씨는 배 씨 지시를 받고 과일과 대추, 밤 등을 한 과일가게에서 받았는데 "경기도에서 왔다"고 말하면 가게 직원이 장부에 기록하고 물건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게는 경기도가 지난해에만 4천만 원 넘게 업무추진비를 쓴 곳입니다.

A 씨는 제수용 술 4병은 마트에서 개인카드로 구매했는데, 이 돈 1만 8천400원은 며칠 뒤 또 다른 경기도 공무원이 송금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추석 명절 선물 배달을 비서실 직원에게 요청해 배송을 의뢰한 사실이 있지만, 직접 배송해달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수용품을 챙겨달라고 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친인척에게 보내는 선물과 제수용품은 업무추진비가 아닌 사비로 구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기도 감사와 경찰 수사에서 사적 선물과 제수용품의 구입에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부분은 없는지 명확히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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