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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2/4) : 휘발유 1,800원 찍나? 안 오른 게 뭐야?

스브스레터 이브닝(2/4) : 휘발유 1,800원 찍나? 안 오른 게 뭐야?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도대체 안 오른 게 뭐야?"는 말이 나올만하죠. 고공행진하는 물가 얘기인데요, 아직 고삐 풀렸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3.6% 오르며 넉 달 연속으로 3%대 상승률을 기록했거든요. 넉 달 연속 3%대 상승은 근 10년 만이라고 해요. 장 볼 때, 외식할 때, 차에 기름 넣을 때, 각종 공과금 낼 때 높아진 물가 체감하시나요? 기름값부터 살펴볼게요.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 (자료화면)
 

서울 휘발유 가격 리터당 1,800원 찍나? 

1월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51원이었는데요, 일주일 전보다 18.9원 올랐네요.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죠. 오늘(4일) 오후에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니까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으로는 1,673.87원으로 더 올랐고요, 서울 평균은 이보다 74원가량 비싼 1,747.56원이군요. 오피넷에는 휘발유 판매 가격 추이 그래프도 있는데요, 1개월 추이를 보면 우상향 움직임이 뚜렷하죠.    

출처=오피넷
국제 유가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예요. 서울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1,800원 찍고 그 위로 오를 조짐이 보이는 거죠. 국내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의 약발도 이제 끝나가는 국면이고요. 

출처=연합뉴스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셋째 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죠.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에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고요.
 

안 오르는 게 뭐야?

통계청이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는데요, 1년 전 1월과 비교한 물가죠. 여기서도 석유류 인상이 눈에 띄게 높은데요, 지난해 1월보다 16.4% 상승했네요. 휘발유는 12.8%, 경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34.5% 상승한 걸로 집계됐죠. 

석유류 물가는 그래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때 보다 상승세가 주춤한 편이고요, 석유류보다 물가를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 건 외식비였죠. 1년 전보다 5.5% 상승했는데요, 1월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0.69% 포인트 기여했고 기여도로 치면 석유류보다 더 커요. 외식 중에서도 생선회 (9.4%), 쇠고기 (8.0%) 등이 많이 올랐고요. 외식물가 상승폭은 2009년 2월 5.6% 상승 이후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대라고 하네요. 외식은 개인 서비스 물가에 포함되는데요, 외식 외에도 보험 서비스료가 13.4% 오르는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3.9% 상승했네요. 개인 서비스 물가도 10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라고 하죠.   

주부들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상승했는데요, 최근 2개월 연속 7%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죠. 배추 (56.7%)와 딸기 (45.1%), 수입 쇠고기 (24.1%), 달걀(15.9%), 돼지고기(10.9%) 등의 상승폭이 컸죠. 파 (-37.3%), 양파(-31.7%), 사과(-16.1%) 등은 떨어진 걸로 조사됐네요. 설 명절 수요 증가에 더해 한파와 폭설 등 기상 여건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에요.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9% 상승했는데요, 특히 전기요금은 전력 사용량이 적은 일반가구에 적용되는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지난해 7월 축소되고 10월 연료 조정 단가 인상 지속의 영향으로 5.0% 올랐어요. 
 
마트, 물가상승
 

넉 달 연속 상승률 3%대…안 잡히는 물가 

그래서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르며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는데요, 지난달보다 0.1% 포인트 낮긴 하지만 물가가 4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건 근 10년 만이라고 해요.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는 됐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가격, 전기·가스·수도 등 공과금이 많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정리할 수 있죠.

출처=연합뉴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따로 있는데요, 여기에는 농산물과 석유류는 포함되지 않아요. 이 근원물가가 3.0% 올랐는데요, 이 상승폭도 10년 만에 가장 크다고 하네요. 체감물가라고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4.1%로 여전히 높고요.
 
출처=연합뉴스

"물가 높아 송구"…고개 숙인 홍남기

(출처=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가 국회에 나와서 고개를 숙였네요.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원인도 설명했는데요, "물가가 오르는 원인을 보면 상당 부분이 휘발유 가격, 원유 가격을 포함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밀려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국내적으로는 금리나 유동성 문제, 농축수산물과 같은 품목의 가격 인상도 있지만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해 물가가 기대나 예상하는 것보다 높게 인상되고 있다"고 말했죠.
 

유럽중앙은행도 '매파'로 변신하나?

물가 상승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죠. 세계 각국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한 입장인데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런 ECB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네요.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물가상승률이 중기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인 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긴축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기대만큼 물가가 빨리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책 당국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죠. 앞서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물가가 1년 전보다 5.1% 뛰어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죠.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고요.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에 나서면 주식시장도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하겠네요.  
 

오늘의 한 컷

곽상도 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두 번째로 영장실질심사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이에요.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죠. 곽 전 의원은 영장실질심사 뒤에 "가능성으로 사람을 구속해도 되느냐"고 반발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 녹취록에 금품 요구 정황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녹취록은 증거 능력이 없다. 그리고 그런 일도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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