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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대체육이 고기 '대체'할 수 있을까?…MZ들이 주는 힌트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4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대체육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는 결과의 설문조사 나왔다면서요.

<기자>

2030, MZ세대들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전체의 67.6%, 그러니까 10명 중 7명꼴로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이용 의사가 없다", "잘 모르겠다", "이해 안 간다"는 답도 꽤 있어서 대체육이 무엇인지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옛날 콩 갈아서 고기처럼 만든 '콩고기'가 진화한 형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전분을 섞어서 만드는데, 최근에는 해조류나 곤약 같은 것을 넣어서 결과 씹는 맛도 살리고요. 붉은 비트즙으로 고기 색까지 완벽하게 재현합니다. 화면으로 보시기에도 진짜 고기 같죠.

식물성 재료가 대부분이다 보니 비건 식당에서 주로 쓰이는데, 햄버거, 불고기 등등 메뉴가 다양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나 호텔에서 파는 샌드위치, 대기업 구내식당에서도 대체육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층들이 대체육 소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환경 보존 때문이라는 것이 71.4%로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으로는 동물 복지, 건강한 식습관, 식량난 대비 순으로 많았습니다. MZ세대 특징 중 하나가 소비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한다는 '미닝아웃'이 있잖아요.

실제로 전 연령 조사에서는 건강상의 이유가 70%로 가장 많은 반면, MZ세대만 따로 조사했을 때는 '환경 보존'을 가장 많이 꼽으면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죠.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 좀 살펴보면 일단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14.5%인데요, 상품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 총량을 의미하는 '탄소 발자국'은 쇠고기가 1kg당 100kg 육박하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며 가장 많았는데요, 쌀이나 두부, 완두콩, 견과류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공장식 축산이 확대되면 기후 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고요, 대체육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것이 MZ세대들의 생각입니다.

<앵커>

MZ세대들이 이렇게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그럼 시장도 커질 것 같은데, 이것이 얼마나 커질까요? 기존의 있던 고기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제가 맛을 봤을 때, 맛만 따져봤을 때는 몇 년 전에 비해서 상당히 발전했다,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먼저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을 살펴보자면 지난해 규모가 6조 5천억 원 정도였고요. 내년에는 8조 3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다, 이런 예상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CES에서도 이 대체육이 포함된 푸드 테크가 5대 기술 트렌드로 꼽혔고요. 또 2040년에는 대체육이 전체 육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대체육이 뉴-노멀, 그러니까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육 시장 규모 지난해 155억 원 정도로 아직 시작 단계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이 블루오션에 최근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2019년 롯데를 시작으로 지난해 들어서 CJ, 신세계가 대체육 브랜드를 출시했고요. 농심은 오는 4월 업계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을 엽니다.

어떤 업체가 빨리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대체육 경험자 중에 72%가 맛이나 식감 때문에 다시는 안 먹을 것이다, 이렇게 대답을 한 만큼 고기 맛을 얼마나 잘 구현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 상황으로 보면 대체육 시장이 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좀 우수한 것 같네요. 그런 당연히 기존의 축산업자들은 반발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까?

<기자>

국내 대체육 시장, 크지는 않지만 1년 만에 35%가 성장했거든요. 이러다가는 진짜 고기를 진짜 '대체'하는 것 아니냐 하는 축산업계 불안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고기 표현 빼라"는 입장입니다.

[김영원/한우협회 국장 :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대체 산물에 고기나 육이라는 표현을 쓰면 소비자에게 혼란을….]

마트에 가보면 이 대체육을 축산물 코너에서 섞어 팔고 있거든요. 진짜 고기랑 함께 진열하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미국 일부 주나 프랑스에서는 대체육에 '고기'라는 표현이 금지가 되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식약처가 "대체 단백질 식품" 정의를 구분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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