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매몰 사고 마지막 실종자 시신 닷새 만에 수습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의 마지막 실종자가 수색 닷새째인 2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천공기 조종석에서 숨진 52살 정 모 씨가 발견됐습니다.

정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사고 발생 당시 채석을 위한 천공 작업을 벌이던 장소에서 남동쪽으로 약 40m 떨어진 곳입니다.

당국은 이날 새벽 5시 30분부터 정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공기 장비 등을 발견해 해당 지점 주변을 계단식으로 파 내려가며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오후 4시 10분쯤 정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공기를 발견했고 주변 흙을 퍼낸 끝에 천공기 안에서 정씨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망자의 사망 경위 조사, 검시 등 변사 사건 처리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후 절차는 유가족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번 사고로 함께 매몰됐던 굴착기 기사 55살 김 모 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28살 정 모 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수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 등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삼표산업 채석장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수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 재해가 발생하고 경영책임자의 안전관리 소홀 등이 확인되면 그 책임자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이미 지난달 31일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 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현장 관리소장 1명과 삼표산업 법인을 입건한 상태입니다.

특히 삼표산업 경영책임자 등이 이번 사고를 막기 위한 의무를 다했는지 확인하고자 조만간 기업 측에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경찰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경찰은 현장 발파팀장 1명을 입건했으며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대상자들을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소방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