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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지시 부인했지만

<앵커>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이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혜경 씨와, 당시 해당 공무원에게 여러 지시를 한 배 모 씨가 입장문을 냈습니다. 배 씨는 사과하면서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고 강조했지만, 의혹은 남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오늘(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배 모 씨와 친분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배 모 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경기도 비서 A 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었다"면서 당사자 A 씨와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는 표현을 두 차례나 했지만, 의혹은 남습니다.

지난해 6월 A 씨는 배 씨의 지시로 이 후보 아들의 퇴원을 도왔는데, 이때 배 씨로부터 아들의 면허증과 이재명 명의의 신용카드를 받아 결제도 합니다.

[제보자 A 씨 - 배 모 씨 통화 (지난해 6월) : (카드 할부할까요? 아니면 그냥 할까요?) 얼마 나왔어요? (257만….) 3개월 해주세요.]

배 씨 해명대로라면 누구의 지시도 없이 당시 경기도지사의 카드를 임의로 사용했다는 얘기도 됩니다.

분당의 김혜경 씨 집에 배달하게 한 약이 배 씨가 복용할 목적이었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습니다.

A 씨는 당시 약을 담을 봉투 색깔까지 배 씨에게 물어봤고, 배 씨는 봉투를 지정해 주며 사모님 약을 넣었는지 확인도 했습니다.

A 씨는 김혜경 씨와 배 씨의 입장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사모님께 올린다며 약을 담을 봉투까지 구하게 하고 김혜경 씨 집 앞에 걸어두게 했는데 그 뒤에 몰래 가서 약을 훔쳤다는 이야기냐고 반문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사과에도 누구의 지시도 없었다는 배 씨 해명은 의혹을 풀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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