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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부실 대응' 그리스 내각 불신임안, 표결서 '부결'

'눈폭탄 부실 대응' 그리스 내각 불신임안, 표결서 '부결'
최근 폭설 사태 대응 미숙으로 궁지에 몰린 그리스 내각이 의회 불신임안 표결에 직면했지만 과반 여당의 지원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현지시간으로 30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반대 156표, 찬성 142표로 부결됐습니다.

그리스는 지난 주초부터 수일간 수도 아테네를 포함한 중부 및 남부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국민의 경제·사회활동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특히 24일에는 아테네 순환도로에서 3천여 대가 수 시간 동안 눈더미에 갇혀 꼼짝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군 병력까지 투입되면서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 없이 사태가 수습됐지만, 정부의 자연재해 대응 미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최대 야권 동맹체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는 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내각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정국 대치 국면이 조성됐습니다.

이번 내각 불신임안은 폭설 사태가 직접적인 배경이 됐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물가 상승 등에 대한 부실 대처 등 그동안 쌓인 실정의 심판 성격이 강했습니다.

다만,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보수 성향의 신민당(ND)이 의회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인 158석을 점하는 상황에 비춰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한편,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번 폭설 사태로 큰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에 사과하고 폭설은 물론 지진·여름철 산불 등 각종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17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조 2천934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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