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재명-윤석열 두 대선 후보의 일대일 토론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토론 자료를 가져갈지 말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건데, 이번 주 목요일 네 명의 후보가 함께하는 지상파 방송사 토론에는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강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 명절 전날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은 결국 없었던 일이 됐습니다.
법원의 양자토론 TV 중계 금지 결정에도 일대일 토론을 밀어붙여 온 두 당은 토론 주제에서 분야별 토론과 무제한 토론으로 다투다 자유 토론으로 합의했지만 '토론장 자료 지참 여부'라는 더 작은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고용진/민주당 수석대변인 : 윤 후보는 답안지 한 장 없으면 토론하지 못합니까?]
[성일종/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 : 도대체 자료 없이 하는 후보토론이 전례가 있었습니까?]
민주당은 또 국민의힘이 제시했다는 문서를 공개하며 국민의힘이 먼저 자료를 지참하지 말자는 제안을 했다고 비판했는데 국민의힘은 문서상으로도 자료 사용 금지이지 지참 금지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어제부터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온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기득권 세력 간 담합 토론이 무산된 건 사필귀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제 후보들은 오는 2월 3일, SBS 등 지상파 3사가 저녁 8시부터 생중계하는 4자 TV 토론회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양자 토론이 무산 분위기로 흐르자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명절 연휴에도 근무를 이어가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을 각각 찾아 격려했습니다.
선대위 차원에서는 상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윤석열 후보는 죽는다"고 했던 녹취록을 언급하며 윤 후보 측에 해명을 거듭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 용무를 시켰단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미루지 말고 이 후보가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