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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北 미사일' 신속 타전…ICBM 모라토리엄 철회에 촉각

외신들 '北 미사일' 신속 타전…ICBM 모라토리엄 철회에 촉각
주요 외신들은 30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사실을 신속히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발사가 북한의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선언 철회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개최한 정치국 회의에서 2018년 4월 선언했던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핵무기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제로 되돌려놓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5년 내 가장 큰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발표를 인용해 해당 발사체의 최고 고도가 약 2천㎞에 이르렀고 30분간 약 800㎞를 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는 장거리 미사일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북한은 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2017년 그런 실험을 중단한 이래 이런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매체는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지프 뎀프시 연구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IRBM 발사 실험을 했을 수 있다"면서 "보도된 탄도는 2017년 5월 발사에 성공한 IRBM 화성-12와 유사하다"라고 말한 사실도 함께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추정이 사실이라면 해당 발사체는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이 2017년 이후 가장 클 수 있는 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면서 "미사일 전문가들은 관련 자료가 (해당 발사체가) 2017년 실험됐던 화성-12와 같은 IRBM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IRBM의 사정거리는 통상 600∼3천500마일(약 960∼5천600㎞)이며, 사정거리가 3천500마일 이상인 미사일은 ICBM으로 분류됩니다.

로이터는 "IRBM인지 ICBM인지와 무관하게 이것은 일종의 전략 미사일이고, 이번 달 앞서 있었던 다른 실험들과는 명백히 다르다"라는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MIIS) 비확산연구센터의 조지 윌리엄 허버트 부교수의 발언과 "모든 흔적이 대규모 실험임을 시사한다. 과거 북한이 쏜 ICBM만큼 (비행거리 등)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제한적 궤도로 발사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NK뉴스 설립자 채드 오캐럴의 분석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AP 통신은 "북한이 외교적 교착상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위기를 조성해 미국과 이웃 국가들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오랜 각본을 다시 들고나온 상황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강력한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발사체가 IRBM 이거나 ICBM급에 근접한 무기로 보인다는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의 분석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30일) 오전 7시 52분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25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발사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뒤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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