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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쐈다…文 "모라토리움 파기 근처"

5년 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쐈다…文 "모라토리움 파기 근처"
북한이 오늘(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2017년 화성 12형 발사 이후 5년만입니다.

합참은 오늘 오전 7시 52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동해상으로 고각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도는 2천km, 사거리는 8백km로 탐지됐습니다.

합참은 발사 직후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이 전화로 상황을 공유했고,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정치국회의에서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재고하겠다고 밝히면서 핵-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달 들어 자칭 극초음속미사일과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종류를 바꿔가며 일곱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번에는 중거리급을 쏴 무력시위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은 2017년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실험, ICBM 발사 유예, 모라토리움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움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바, 관련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NSC 회의를 주재한 건 지난해 1월 미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으로,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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