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에 강한 유감"…日대사 초치

외교부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 결정한 데 대해 항의했습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오늘 저녁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습니다.

아이보시 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청사에 들어선 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묵을 지켰고, 약 20분 만에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이날 초치는 일본이 끝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겁니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이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위한 후보로 선정했을 때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초치했습니다.

이번에는 급을 높여 항의한 셈입니다.

앞서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이러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본의 사도 광산 등재 추진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TF를 중심으로 사도 광산 관련 자료 수집과 분석, 대외 교섭 및 홍보 등을 하면서 사도 광산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대응을 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일본 측에 항의할 예정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대변인 성명뿐 아니라 서울 및 도쿄 채널을 통해서도 앞으로도 일본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