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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욕성 말" "공짜 일" 회장직 그만두자 고소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선 무슨 일이?

<앵커>

작곡가들에게 저작권료를 분배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전 회장이 직원들로부터 고소당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모욕성 발언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소환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소 참여 직원 : 여자는 트로피 같은 거라면서 이제 최대한 많이 끼고 살아야 되는 게 약간 남자로서의 권력이다.]

[고소 참여 직원 : 곱슬거리냐, 아니면 이렇게 파마를 한 거냐, 왜 했냐? 얼마짜리를 했냐? 싸구려에서 하는 거 아니냐? 주변 사람들에게 호응 유도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냐, 쟤 아줌마 같지 않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직원들이 전 회장 A 씨로부터 들었다는 말입니다.

직원들은 A 씨가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모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의 자리에 외모를 지적하거나 식사 중 성희롱 발언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유명 가수의 노래를 여러 곡 만든 작곡가이기도 한데, 자기 노래 가사의 영어 번역을 시켜놓고 대가를 치르지 않은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고소 참여 직원 : 본인 노래를 영어 버전으로 내고 싶다, 발매를. 영어로 가사를 써드렸는데, 작사에 대한 번안을 제가 한 건데 작사·작곡에 전혀 이름 같은 게 올라가지도 않았고 뭐 번역에 대한 대가 같은 것도 없었고.]

피해 직원들은 인사권을 가진 회장에게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려워 속앓이만 하다, 회장직 퇴임 후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고소 참여 직원 : 제가 지방으로 간다든가 배정을 잘못 받아서 아니면 제가 진짜 정신병에 걸리든가 이럴까 봐 무서워지는 거죠.]

A 씨는 SBS 취재진에게 "자신은 성희롱성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며 "외모 지적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악의적 의도는 아니었다. 회의 전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인적 업무를 시킨 것에 대해서도 친한 직원에게 문의하고 도움받은 것이지, 강압적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직원들이 고소한 모욕과 강요 등 혐의에 대해 다음 주쯤 고소인 조사를 한 뒤 A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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