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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역주행 스키장, 안전점검 허점 "강제분해 못 해"

<앵커>

지난 토요일,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난 스키장에 대한 현장 합동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석 달 전 점검에서는 리프트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던 곳인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안전 진단에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리프트가 역주행하며 부상자가 속출했던 경기 포천의 베어스타운 스키장.

이 사고 발생 엿새 전에도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키장은 지난 10월 교통안전공단 안전 점검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던 곳입니다.

공단 관계자는 SBS 취재진에게 리프트 역주행 원인으로 지목된 감속기 결함도 현재 점검 방식으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주파수 분석 방식은 감속기 미세 결함을 잡아내지 못하고 부품을 분해할 수 있는 의무 규정도 없다"며 "국토부와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전 점검에 따른 정비가 리프트 제작사가 스스로 만든 매뉴얼에 따라 제각각 진행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공단 측은 일부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해야 할 검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기도 한다며 이를 강제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습니다.

오늘(25일) 사고 현장에서 현장 합동감식이 시작되자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의 단서가 될 감속기를 분해한 뒤 수거했습니다.

[나태균/포천경찰서 형사과장 : (감속기 관련) 부품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감식을) 했는데,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국과수에서 (부품을) 수거해서 정밀 분석을 위해 채취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스키장 관계자와 피해자들도 불러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습니다.

수사 결과 스키장 측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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