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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형제의 나라 터키, 국명 "튀르키예"로 변경 추진한다

[Pick] 형제의 나라 터키, 국명 "튀르키예"로 변경 추진한다
형제의 나라 '터키'가 이제 '튀르키예'가 될 예정입니다. 터키 에르도안 정부가 나라 이름을 '튀르키예(Türkiye)'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TRT월드 등 현지 언론은 지난해 12월 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터키(Turkey)'라는 국명을 '튀르키예(Türkiye)'로 수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튀르키예'는 터키인들이 터키어로 자국을 부르는 말이며, '튀르크인의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면서 "앞으로 국가 기관의 공식 서신 교환 시 국명을 튀르키예로 통일해 사용하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국명 변경은 영어식 표현인 '터키'가 국제무대에서 혼동을 가져오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어권에서 '터키'라는 단어는 '칠면조', '겁쟁이', '실패자'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검색창에 '터키'라는 단어를 치면 국가에 대한 정보보다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 등 수십 개 혼동되는 이미지가 검색 결과로 제공됩니다.

이런 이유로 '터키'라는 국명 어원인 '튀르크'의 '용감한'이라는 뜻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 국내에서는 주요 분야를 시작으로 서서히 국명 변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출 상품의 상표에 '메이드 인 터키' 대신 '메이드 인 튀르키예'를 표기할 것을 권고했으며, 앞선 2020년 1월  터키 수출업자 총회가 먼저 국제무대에서 국가 브랜드와 기업의 정체성 표준화를 위해 모든 라벨에 '메이드 인 튀르키예'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국제 사회에서 사용하는 공식 국명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언론은 "터키 정부가 몇 주 안에 튀르키예를 정식 국가 명칭으로 유엔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명 변경이 전세계적으로 드문 일은 아닙니다. 2019년 네덜란드는 서양권에서 널리 쓰이던 '홀란드(Holland)라는 이름을 삭제하고 '네덜란드(Netherlands)라는 이름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마케도니아 공화국'도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국명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변경하는 등 1919년 이후 11개국의 국가가 국명을 변경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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