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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쳐들어온 500kg '불청객'…뿔 남기고 떠났다

[월드리포트]

미국 콜로라도의 한 가정집, 지하실에 황당하게도 거대한 무스, 우리말로 말코손바닥사슴 한 마리가 들어와 있습니다.

탁구대가 엉망이 됐고 바닥에는 무스 배설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패트릭 핀리/경찰관 : 무스가 소파에 넘어진 흔적도 있었고, 벽을 발굽으로 찍은 곳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뿔로 긁은 흔적도 여기저기 있었고요. 바닥엔 배설물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00킬로그램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무스를 쫓아내기 위해 전문가인 야생동물 구조대를 불렀습니다.

구조대는 지하실로 통하는 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무스가 스스로 나오길 기다렸지만,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무스는 지하실에서 꿈쩍도 안 했습니다.

[패트릭 핀리/경찰관 : 무스가 무스답게 행동한 거죠.]

구조대가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봤지만 무스를 내보내는 데 실패했고, 결국 마취를 해 쓰러뜨린 후 끌어내야 했습니다.

[제이콥 케이/야생동물 구조대장 : 한 단계 한 단계 진행했어요. 다른 집보다 계단이 더 넓기도 했고, 90도로 꺾이는 구간도 없어서 정말 운이 좋았죠. 나선형을 그리며 올리기만 하면 됐어요.]

무스에 줄을 묶어 끌어내는 데에만 구조대 10명이 동원됐고, 계단과 문을 통과하기 위해 거대한 뿔은 잘라내야 했습니다.

구조대는 어차피 무스의 뿔은 이맘때 저절로 부러졌다가 다시 자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무스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무사히 다시 일어나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제이콥 케이/야생동물 구조대장 : 무스도 정신 나간 악몽을 꿨다고 여기지 않을까요? 다른 무스들에게 얘기해줘도 절대 믿지 않을 거예요.]

무스는 조금 긁힌 상처가 몇 군데 난 것 말고는 무사했지만, 집 지하실은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집주인은 그나마 잘라낸 무스의 뿔을 보관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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