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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최소의 색채로 최대의 감정을…흑백사진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흑과 백으로만 표현되는 사진은 사물의 색채를 단순화해서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 4명의 아날로그 흑백 사진전을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흑과 백, 아날로그 사진 전 / 2월 20일까지 / 공근혜갤러리]

해지는 서쪽 하늘 배경에 소나무 가지 위의 다정한 속삭임과 어디론가 향하는 날갯짓이 어우러집니다.

고목에 앉은 새들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까지 합쳐져 한그루의 나무로 완성됩니다.

동산 너머 둥근달이 떠오르자 개구리는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큰 눈을 껌뻑입니다.

핀란드의 노장 팬티 사말라티는 이렇게 순간을 포착해 영원으로 승화합니다.

짙은 농도부터 옅은 농도까지의 변화를 의미하는 계조, 영국의 마이클 케나는 흑과 백의 최적화된 계조를 드러냅니다.

신안의 외딴섬 뒤로 수평선에 걸친 고깃배의 불빛 역시 흑백의 계조로 살아납니다.

[공근혜/공근혜갤러리 대표 : 세상의 사물들을 단순화시켜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게 하고 또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민병헌의 작품에서 단순화된 하늘과 산의 색감은 수묵화 느낌으로 되살아납니다.

흑과 백, 그 사이를 유영하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어윈 올라프는 가정에서 독재자처럼 군림하는 아이의 모습을 가죽장갑 같은 소품과 냉소적인 시선으로 재구성했습니다.

4명의 대가들 모두 순간을 포착해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이 특징적이었습니다.

[공근혜/공근혜갤러리 대표 :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그런 사진들이 아니고 필름 사진으로 직접 풍경 혹은 사람들을 촬영을 해서 암실에서 손수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프린트한 사진들입니다.]

겨울 한가운데, 따뜻한 감성의 평온함이 묻어나는 흑백사진들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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