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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몸에 총알 20발 박혀 있기도…누구의 만행인가

코끼리 몸에 총알 20발 박혀 있기도…누구의 만행인가
태국의 코끼리들이 총에 맞고 덫에 걸리는 등 수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지난 10일 펫차부리주 깽끄라찬 국립공원 내에서 총에 맞은 채 발견된 60살 먹은 코끼리 한 마리가 22일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립공원측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발견 당시 몸통과 머리에 무려 20발의 총알이 박혀 있었습니다.

누군가 코끼리에게 산탄총을 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로 인해 심각한 패혈증은 물론, 신장과 간에 염증이 발생했다고 국립공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국립공원의 수의사 빠타라폰 마니온은 "보통 코끼리는 나무에 기댄 뒤 거대한 몸무게가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것을 피하려고 한쪽으로 누워 자는데, 이 코끼리는 그러지 않았고 이 때문에 결국 혼수상태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동부 찬타부리주 카오십하찬 국립공원에서도 넓적다리에 총알 10발이 박힌 생후 3개월 된 새끼 코끼리가 덫에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발견됐습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 관계자들이 발견한 못이 박힌 '코끼리 덫'

이후 수의사들의 보살핌을 받았지만, 결국 같은 해 12월 말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북동부 로에이주 푸르앙 야생동물 보호지역 내에서는 코끼리 덫 약 100개가 발견됐다고 타이PBS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인근 농민들이 코끼리들이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걸 막기 위해 덫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호지역 관리당국은 누가 덫을 놓았는지를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야생동물보전보호법에 따르면 야생동물을 잡으려는 덫을 놓다 적발될 경우, 100만 밧, 우리돈 3천600만 원 이하의 벌금 및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농민들은 주로 사탕수수를 경작하는데, 이를 코끼리들이 좋아하다 보니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먹어 치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코끼리들을 겁줘서 쫓아내기 위해 폭죽을 사용해 왔는데, 이번처럼 덫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호지역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 관계자들이 발견한 못이 박힌 '코끼리 덫' (사진=PBS 타이 화면 캡처,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BS 타이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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