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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5천 년 전 고대인들, '1m 금빨대'로 맥주 즐겨마셨다?

[Pick] 5천 년 전 고대인들, '1m 금빨대'로 맥주 즐겨마셨다?
5천 년 전 고대인들이 맥주를 나눠 마실 때 빨대를 사용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대 고분에서 발견된 1m짜리 금관의 용도가 러시아 고고학자에 의해 새롭게 밝혀진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CNN은 러시아 고고학자 빅토르 트리포노프가 발표한 고대 저널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주말용)[Pick] 5천년 전 고대인도 '맥주' 즐겼다…'빨대로 4천cc 마셔

유물이 처음 발견된 고분은 1897년에 발굴됐으며, 고분의 주인은 청동기 시대 엘리트들로, 고분 안에는 화려한 의복과 수백 개의 구슬, 보석, 도자기, 귀금속으로 만든 컵, 무기 등이 있었습니다.

그때 8개의 관도 함께 발견됐으나, 당시 고고학자들은 빨대의 용도를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금과 은으로 된 장식용 관 혹은 양 끝에 뚫린 구멍을 이용해 말총을 부착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 추정했습니다. 이후로도 고고학자들은 이 관의 용도를 두고 연구를 거쳤지만 정확한 용도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주말용)[Pick] 5천년 전 고대인도 '맥주' 즐겼다…'빨대로 4천cc 마셔
(주말용)[Pick] 5천년 전 고대인도 '맥주' 즐겼다…'빨대로 4천cc 마셔

그런데 최근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재료문화 역사 연구소 소속 고고학자 빅토르 트리포노프가 이 관이 빨대 용도로 사용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트리포노프는 해당 연구를 통해 러시아 북부 코카서스의 선사 시대 유적지인 마이코프 쿠르간 고분에서 1백여 년 전 발견된 유물이 커다란 맥주 용기와 8개의 빨대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빨대 내부 표면 잔류물에서 보리 전분 과립을 발견했다. 이는 빨대가 음용에 사용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라면서 "이 연구가 맞다면 이 멋진 도구는 현재까지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은 빨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보리 성분이 맥주로 발효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주말용)[Pick] 5천년 전 고대인도 '맥주' 즐겼다…'빨대로 4천cc 마셔

고대인들이 사용한 맥주 용기는 8명이 각자 7파인트씩 나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큰 크기였습니다. 1파인트는 약 568㎖로 이 용기엔 3ℓ 이상의 맥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

함께 발견된 관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각각 1.1m였습니다. 그중 4개의 관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5~9㎝ 크기의 황소 조각상이 장식돼있었는데, 관 안쪽에는 침전물이나 껍질 등 맥주의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구멍이 뚫린 금속 조각도 들어있었습니다.

(주말용)[Pick] 5천년 전 고대인도 '맥주' 즐겼다…'빨대로 4천cc 마셔

고대인들이 빨대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기원전 5천 년 이란과 이라크 예술품에서 사람들이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묘사됐으며, 이 시대 삽화에 따르면 기원전 3천 년 초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메르인들은 긴 빨대를 이용해 맥주를 함께 마시는 일이 흔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Antiquity'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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