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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삶에 지친 승객들 위로한 한마디

작년 서울교통공사 칭찬 민원 2천202건…80%는 승무원 멘트 칭찬

[Pick]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삶에 지친 승객들 위로한 한마디
#1 "4호선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입니다. 오늘 출근 중 동작역에서 이촌역을 지날 때 지하철 기사님의 안내멘트가 들려왔습니다. 한강 다리를 지나고 있으니 잠시 핸드폰은 미뤄두고 자연을 보고, 하차 시 걱정과 근심은 열차에 모두 놓고 내려달라는 멘트였습니다. 최근 많이 지쳐있었고 삶을 버티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다시 힘내보려 합니다!"

#2 "고속터미널역에서 어깨싸움 조심하라며 '고속터미널역은 승객분들의 탑승 열정이 넘쳐나는 곳이라 문을 충분히 오래 열어두겠다'는 멘트에 출근길에서 잠시나마 웃었습니다 ^^"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도착한 따스한 사연들입니다. 정신없는 아침 출근길, 기관사의 애정 어리고 위트 넘치는 멘트 덕분에 활기찬 하루를 시작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는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의 칭찬 민원이 총 2천202건이 접수됐습니다.

공사 측은 칭찬 민원의 80.5%인 1천773건은 승무원 안내 방송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오늘(21) 밝혔습니다.

지하철 이용 수칙을 친절히 안내하거나 여유 시간 중 승객들을 격려하며 건넨 감성적인 말들이 좋았다는 칭찬이 많았습니다. 직원들의 서비스와 친절을 칭찬하는 내용은 13.4%(294건)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칭찬 민원을 가장 많이 받은 공사의 '칭찬왕'은 4호선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최경천 차장으로 작년 한 해만 받은 칭찬 민원이 175건에 달했습니다. 동작철교를 지나며 시민들에게 건넨 감성 멘트가 좋았다는 칭찬이 많았습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의 승무원들은 고객서비스 향상 및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감성행복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에 대해 표창 수여 등 포상을 통해 그 노고를 격려하고 있으며, 특히 누적 칭찬 민원이 100건 이상인 승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센추리 클럽(Century Club)을 만들어 직원 간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칭찬 민원 말고도 공사 직원들의 눈길을 끈 사연도 고객센터로 접수됐습니다.

한 익명의 시민은 20년 전 부정 승차를 사과하는 편지와 함께 현금 6만 5천 원을 공사로 보내왔습니다.

익명의 시민이 서울교통공사로 보내온 과거 부정 승차를 사과하는 편지와 현금 6만5천 원. 이 시민은 편지에 "20년 전 무임승차를 했고, 나이에 맞지 않는 탑승권을 구매한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한 현금을 보낸다"며 "많이 늦었지만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편지에는 "20년 전 무임승차를 했고, 나이에 맞지 않는 탑승권을 구매한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한 현금을 보낸다"며 "많이 늦었지만 사과드린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고객들이 따뜻한 말과 격려로 노고를 알아주는 칭찬을 보내 주면 직원들도 더욱 힘이 난다"라며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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