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 10만 명에 규제 푼 영국…보건장관 "독감으로 2만 명 죽기도"

하루 10만 명에 규제 푼 영국…보건장관 "독감으로 2만 명 죽기도"
▲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규제 해제 발표에 환영과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아마 영원히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비드 장관은 전날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말했듯이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는 "독감이 심한 해에는 약 2만 명이 사망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 전체를 봉쇄하거나 많은 규제를 가하진 않는다"며 "분별력 있고 적절한 조치를 이용해서 일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endemic·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어서 유럽 국가들을 선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법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비드 장관은 '플랜B'를 끝낼 수 있는 것은 부스터샷 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은 이날부터 재택근무 권고를 폐지하고 27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백신패스 등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그는 또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한다면서도 확진자 자가격리를 없앤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남은 방역규제를 모두 없앨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자가격리를 규정한 법은 3월 24일에 만료됩니다.

자비드 장관은 그러나 각자 계속 조심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BBC에서는 자신은 쇼핑을 하러 가거나 런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등에는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것에 대해선 "아이들을 가르치기 어렵고 교육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일부 학교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이 방역규제 해제를 발표한 다음 날인 20일 신규 확진자는 10만7천364명으로 전날과 비슷했스빈다.

사망자는 330명이고 입원은 16일 기준 1천905명입니다.

지난 7일간 합계를 보면 확진자는 65만 명으로 이전 7일 대비 33% 감소했고, 사망자는 1천860명으로 2% 늘었습니다.

방역규제를 풀고 오미크론 변이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정부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위원이기도 한 스티븐 라이처 교수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최대 요양원 운영업체인 바체스터는 확진된 직원들이 일을 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왕립간호협회 팻 컬른 회장은 방역규제 해제에 관해 "백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의료·사회복지 분야에 압박이 줄지 않고 있는데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