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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北, 북한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까?

<앵커>

오늘(21일)부터 매주 이 시간, 한 주간의 북한 소식과 현안을 분석하는 코너, '한반도 포커스'를 전해 드립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가 북한과 중국 간의 화물 열차가 다시 운행하게 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해 오던 북한이 올해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제 중심인 방역 기조를 바꾸겠다고 한 지 얼마 안 되서, 북·중 간 육로를 일부 개방했습니다.

북한판 '위드 코로나'를 염두에 둔 것일까요?

[영상출처(더우인) : 조선(북한)의 첫차가 들어옵니다. 현지 시간 9시 10분.]

지난 16일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역에 20량짜리 북한 화물열차 한 대가 도착했습니다.

당시 SBS가 촬영한 영상인데, 소독약품을 잔뜩 뒤집어썼네요.

화물열차 하나 온 게 뭐 그리 대수냐, 북한이라서 그렇습니다.

국경에서 발견되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총으로 쏠 만큼 극단적인 봉쇄 정책을 써 온 곳이 북한입니다.

[대북 무역상 (2020년 9월) : 4월에도 일어났고, 3월에도 일어났어요. 밀수꾼들이 물건 들여가다가 저쪽(북한)에서 발견돼 총으로 사격해서 죽은 실례가 있습니다.]

열차며 비행기며 딱 끊었던 북한이 열차를 직접 보내고 다시 들였으니, 최고지도자 결심까지 있었다고 봐야겠죠.

얼마 전에 살짝 힌트를 주기는 했습니다.

지난해 말 전원 회의에서 북한은 통제 위주의 방역을 선진적, 인민적 방역으로 이행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햇수로 벌써 3년째,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에 북한도 이제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일까요?

[조선중앙TV : 비상방역 상황의 장기화이자, 국가 비상방역 사업에서의 최대 각성·강한 규율 준수 기풍의 장기화입니다.]

국경을 연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물자 부족 때문일 텐데요.

한편에서는, 방역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판단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마스크 쓰기 제대로 안 됐거든요.
 
요즘엔 마스크 착용 일상화됐고, 실내 행사에서는 한 자리씩 건너서 착석하기도 하는데, 북한 표현으로 '방역학적 거리두기'죠.

다만, 코로나 청정지대 자신감인지 야외 군중 행사들은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방경희/평양시여맹위원회 부위원장 : 시 안의 3천여 명의 여맹원들이 지금 경제 선동의 북소리를 높이 올리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당전원회의 결정 관철에서….]

국경 문틈을 보이기는 했으니, 다음 질문은 어느 수준까지 열 것이냐는 거겠죠.

일단 물건은 오갔지만, 코로나19 우려는 여전해서 사람까지 바로 오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확진율 0%, 백신 접종율 0%.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북한 현안 관련 이야기 이어갑니다.

Q. 북, 언제 실제 행동 나설까?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잠시 중지했던 활동을 재가동한다 이런 표현을 쓰기는 썼는데, '한다'는 게 아니라 '검토한다'는 이런 표현을 썼어요. 그러니까 이제 주변 상황을 좀 보겠다는 것인데, 주요한 변수는 다음 달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입니다. 아무리 북한이라도 주요한 우방인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ICBM 쏘거나 핵 실험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올림픽이 끝나고 나야 뭔가를 하기는 할 텐데 3월에 이제 한미군사훈련이 있잖아요. 올해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4월로 미뤄질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한미군사훈련이 도발의 주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올해 상반기에 북한의 주요 기념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2월에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에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 있는데. 그런 기념일들도 우리가 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베이징 올림픽 전에는 조용할까?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일단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못 하겠지만 다른 행동은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군 관계자가 설명을 한 것을 보면, 북한이 열병식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 그래요. 그러니까 이제 다음 달 16일이 김정일 생일 80주년인데 이때 열병식을 통해서 ICBM 과시하는 행동,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요.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모습이나 동창리 로켓 발사장을 복구하는 모습을 위성에 일부러 찍히게 해서 그렇게 압박하는 방법 이런 행동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 재개' 의미는?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대외 교류를 재개하려는 신호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그거보다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다 보니까 여기에 적응하려는 시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코로나가 안 끝날 것 같잖아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북한이 살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북한한테 필수한 필수 물품을 중국으로 들여가기 위해서 지금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한 일정 부분의 정책 조종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올해 상반기 북한발 긴장 고조?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은 이미 올 상반기 정책 방향을 정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이 강경하게 나가니까 '잘못했습니다. 제재 완화하겠습니다', 할 것 같이 보이지도 않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3월로 넘어가면서 북한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 있고요. 3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간에 차기 대통령의 제1 국정 과제는 북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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