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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체코 가수, 백신패스 받으려 고의로 코로나 걸렸다 숨져

[Pick] 체코 가수, 백신패스 받으려 고의로 코로나 걸렸다 숨져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하나 호르카(Hana Horka)

백신 반대론자인 체코의 한 가수가 백신 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숨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19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체코의 포크 밴드 보컬 하나 호르카(Hana Horka)가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체코는 '백신 패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체코의 백신 패스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되면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백신 미접종자는 극장, 미용실, 헬스장 등 이용이 금지됩니다.

호르카의 아들인 얀 렉은 "백신 패스로 어머니의 밴드 공연에 제약이 생겨서 이를 위해 코로나에 걸리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의로 코로나걸린 체코 가수 (사진=Asonance 공식홈페이지)
▲하나 호르카가 소속된 밴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모글

그는 "어머니가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해 온 '안티 백서(Anti-vaccer·백신 반대론자)'였으며, 가족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돌파 감염되자, 그들을 간호하며 '감염'되기로 결정했다"면서 "어머니는 백신 접종보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낫는 게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호르카는 숨지기 이틀 전인 14일 자신의 SNS에 "난 살아남았다. 그것(코로나)은 강렬했다"며 "이제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고, 바다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렉은 "사망 당일 어머니가 '기분이 좋다'며 산책을 나설 채비를 하다가 허리 통증으로 느끼고 잠시 누운 10분 사이 숨졌다"면서 "어머니의 사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오늘(20일) 체코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28,564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사망률은 1.4%에 이르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Asonanc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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