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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북, 핵실험 · ICBM 재개 시사…2월, 3월, 4월?

[취재파일] 북, 핵실험 · ICBM 재개 시사…2월, 3월, 4월?
북한이 그동안 자제해왔던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재발사를 시사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이 어제(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그동안 잠정중지해왔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2018년 4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를 다시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ICBM

그런데, 북한 노동신문 보도를 보면, "(대미)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재고하고, 잠정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였다"라고 다소 복잡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잠정중지했던 활동들을 재가동한다', 혹은 '잠정중지했던 활동들을 재가동하기로 검토한다'와 같이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데도 이와 같이 복잡하게 표현한 것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실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미국에 대해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주되, 실제 실행은 좀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왜 실행시기를 미뤄두고 있을까요?

다음 달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중요한 우방인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여는 상황에서, 아무리 북한이라도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나 동창리 장거리로켓 발사장 보수 같은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려 할 수 있습니다.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단거리미사일 발사도 간헐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본격적인 대미 도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2월말부터, 3월이나 4월쯤 실행될 가능성이 있는데, 남북한 양쪽 모두에 계기가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3월이나 4월쯤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훈련이 열릴 예정이고, 북한에서는 2월에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 등의 기념일이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한 대북적대시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장기적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대적할 수 있도록 핵능력을 부단히 발전시켜 핵보유국으로 가는 길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오는 3월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차기 대통령의 제1 국정과제는 북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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