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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도 반만, 현장소장 수개월 공석"

<앵커>

사고가 난 건물은 유독 공사를 빨리 마쳐야 한다는 압박이 심해서 현장소장이 자주 바뀌었고, 또 수개월간 공석인 적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실 공사가 이뤄졌을 정황이 또 드러난 것인데, KBC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철 콘크리트를 양생할 때 온도를 높이는 고체연료를 담은 통입니다.

화정 아이파크 타워크레인 기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열풍기 없이 고체연료만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작업자는 붕괴 사고가 난 201동에 상대적으로 적은 고체 연료가 사용됐다고 증언했습니다. 

1개 층을 양생하기 위해  1단지에서는 80여 개, 2단지에서는 40여 개의 고체연료 통을 매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겨울에는 거기다(타설된 콘크리트를) 비닐 막으로 막고 온풍기를 틀어서 10도에서 20도를 유지해줘야지 제대로 양생을 하는 거고요.]

붕괴 사고 난 2단지에서 작업을 빨리하라는 압박이 유독 심했고, 이로 인해 하청업체 현장소장들이 자주 변경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현재 경찰에 입건된 2단지 하청업체 소장은 일한 지 약 한 달밖에 안 됐고, 수개월 동안 소장 자리가 공석인 적도 있습니다. 

[붕괴 된 아파트 공사 작업자 : (1단지, 2단지 두 소장을) 서로 경쟁시키고 빨리빨리 해달라고 많이 했어요. 한두 달 정도 차이 나나 그때 그렇게 들었는데 그냥 하다가 같이 돼버렸어요.]

이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고체 연료 사용량에 대해 알려줄 수 없고, 시공은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바리 조기 철거에 부실 보양 의혹까지, 아파트 붕괴 사고가 총체적 인재였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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