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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햄스터 2천 마리 안락사…"코로나 전파 의심"

<앵커>

홍콩 당국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애완용 햄스터 2천 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이 홍콩의 한 애완동물 가게로 들어갑니다.

얼마 뒤 이들은 여러 개의 자루를 들고나왔는데, 햄스터 사체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이 가게의 점원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됐고, 뒤이어 고객과 고객의 가족도 확진됐습니다.

홍콩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델타 변이 감염자가 없었는데, 방역 당국 조사 결과 햄스터 11마리에서 점원과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에드윈 추이/홍콩보건센터 통제관 : 가게 점원이 햄스터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역 당국은 실험실 밖 햄스터가 감염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가게 점원의 바이러스에서는 일부 돌연변이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창고에 있던 햄스터 2천 마리와 기니아피그, 토끼 등 1천 마리를 모두 안락사 처리하기로 결정하고 가게를 다녀간 손님 150명도 격리했습니다.

또 홍콩 전역의 햄스터 판매 가게 34곳의 운영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렁슈파이/홍콩 농수산국 국장 :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뒤 (창고에 있는) 모든 동물을 인도적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햄스터가 코로나를 옮겼다는 확증이 없는데도 성급하고 가혹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다른 반려동물까지 집단 유기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덴마크 정부는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며 밍크 1천7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가 비판이 제기되면서 담당 장관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영희, CG : 반소희, 화면출처 : 홍콩 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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