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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달라는 곽상도"…김만배 '50억 클럽' 실명 언급

<앵커>

대장동 개발을 주도했던 화천대유가 유력 인사들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은 정영학 회계사가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록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화 녹취록의 구체적인 내용이 오늘(19일) 처음 공개됐는데, 김만배 씨가 50억 원을 챙겨줄 법조인과 언론인 6명의 실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장동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동업자인 정영학 회계사와 만났습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화천대유가 수의 계약한 A12 블록 예상 수익만 420억 원에 달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 6명,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그룹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의 실명을 거론했습니다.

한국일보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정영학 회계사가 "5억 원인지 50억 원인지" 묻자 김 씨가 재차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총 300억이라고 답한 걸로 돼 있습니다.

이 중 곽상도 전 의원의 경우, 아들 병채 씨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 중인데 녹취록에는 관련 정황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돈을 달라고 한다"며 곽 전 의원 아들이 "아버지에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어봤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김 씨는 성남시의회 인사 2명에게 총 20억 원을 주는 구상과 함께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 대행업체 대표 이 모 씨에게 100억 원을 주려는 의사까지 내비쳤습니다.

50억 클럽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한 김만배 씨는 물론 거론된 인사들 모두 50억 전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만배 (지난해 10월) :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입니다.]

실제 검찰 수사에서도 아들 퇴직금이 문제가 된 곽 전 의원 외에 혐의가 확인돼 강제 수사로 이어진 경우는 아직 없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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