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TV토론, 입씨름 끝…"1안 31일, 2안 30일"

<앵커>

첫 1:1 TV 토론 날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토론회를 오는 30일이나 31일 가운데 열어달라고 지상파 방송 3사에 요청했습니다. 기득권 정당의 담합이라며 양자 토론을 반대해 온 국민의당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TV 토론 날짜 협상을 위해 이틀째 만난 민주당과 국민의힘 협상단은 시작부터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성수/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 : 설 연휴 전으로 했던 건데, 27일이 안 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거든요.]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 1월 29일 이전으로 날짜 잡아 달라고 해서 (공문을) 보내셨잖아요. 그래서 1월 27일로 잡힌 거잖아요.]

양당은 설 연휴 전 토론하겠다고 합의했었는데 그럼 설 연휴는 언제부터인지를 두고 민주당은 토요일인 1월 29일부터, 국민의힘은 월요일인 31일부터라고 다툰 것입니다.

2시간 여의 비공개 협상 이후, 양당은 31일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를 1순위로, 30일 같은 시간대를 2순위로 지상파 방송 3사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방송사들이 제안했던 27일 대신 어제(18일) 31일 토론을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30일을 가능 날짜로 추가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 많은 국민들께서 편한 시간에 많이 보실 수 있는 시간대를 선호하는 게 저희 원칙입니다.]

민주당은 방송사 편성 사정으로 두 날짜가 어렵다면 27일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주민/민주당 의원 : (방송사) 사정상 수용되기 어렵다면, 방송사가 이미 합의한 27일에 하는 것도 저희들은 가능하다….]

SBS 등 방송 3사는 양당의 수정 요청 취지를 검토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토론이 성사되면 대선을 30여 일 앞둔 시점인데,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선거일 26일 전에, 2012년에는 대선 15일 전에 다자토론 형식으로 첫 토론이 열렸습니다.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이 TV 토론을 담합하려 하고 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정의당도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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