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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그린 벽화, 통째로 뜯어져 팔렸다

[Pick]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그린 벽화, 통째로 뜯어져 팔렸다
▲철거되기 전 뱅크시의 벽화

지난해 8월 영국 서퍽 주 로스토프트의 한 상점 외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벽화가 뜯어져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8일) BBC 등 현지 언론은 뱅크시의 벽화 한 점이 익명의 구매자에게 판매됐으며 판매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경매에서 판매된 작품은 지난해 여름 뱅크시가 로스토프트를 비롯한 바닷가 시골 마을에 남긴 10개 벽화 중에 하나로, 모래성 앞에 지렛대를 들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당초 지역 경제를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해당 그림은 그려진지 3개월 만에 건물주에 의해 철거돼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이에 대해 로스토프트 관계자는 "도시가 뱅크시로부터 큰 선물을 받아 수천 명의 관광객을 도시로 불러들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라고 아쉬워하면서, "가능하다면 제자리에 남아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벽화 덕분에 로스토프트 지역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으며, 뱅크시의 그림이 그려진 건물의 집값도 두 배 가량 올랐습니다.
철거되는 뱅크시 그림(사진=Suffolk News)
▲철거되고 있는 뱅크시의 벽화

뜯어진 벽화는 지난해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의 줄리앙 옥션에 경매 위탁돼 지난주 익명의 개인 수집가에게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줄리앙 옥션 측은 "판매자가 지난주 작품을 비공개 가격에 매각해 경매 계약이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을 "쓰레기를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독설을 퍼붓고 자신의 그림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꾸준히 허영, 빈곤, 자본주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뱅크시가 지역을 위해 선의로 그린 작품이 해당 건물주의 배만 불리게 되자, 해당 건물주는 이에 대해 "지금은 할 말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뱅크시(1974~)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라피티 작가이자 영화감독. 분쟁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스텐실 기법을 활용해 건물 벽, 지하도, 담벼락, 물탱크 등에 거리 그라피티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사회 풍자적 행보와 파격적인 주제의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Suffolk News', 'Street Art Lover'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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