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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의 아이콘에서 올림픽 무산까지…고개 숙인 심석희

재기의 아이콘에서 올림픽 무산까지…고개 숙인 심석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끝내 좌절된 심석희(25·서울시청)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간판스타였습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메달 3개를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대표팀 주장으로 3,000m 계주 금메달을 이끌었습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폭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법정 다툼 중 성폭력 피해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심석희는 아픔을 딛고 힘차게 새 출발 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열린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최민정(성남시청)을 누르고 당당히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해 상위 5명에게 주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뜻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가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된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A 코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들이 담겼는데, 대표팀 동료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아랑(고양시청) 등을 향한 욕설도 포함됐습니다.

(왼쪽부터)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아울러 고의충돌을 의심케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심석희는 성폭력 피해를 딛고 다시 일어선 재기의 아이콘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여론이 등을 돌렸습니다.

사건이 공개되자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심석희를 조사했고,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실 의무 및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며 선수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

사실상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셈입니다.

이에 심석희는 법정 공방을 펼쳤지만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이 났고, 올림픽 최종 엔트리 마감도 임박한 상황에서 항고를 포기하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항고를 하더라도 2개월의 징계기한이 끝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가처분 판단에 관해서는 더 다툴 게 없다"라며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적 대화를 법원에서 위반으로 본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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