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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영국, 터널 끝 빛 보인다"…팬데믹 종식 가능성 시사

WHO "영국, 터널 끝 빛 보인다"…팬데믹 종식 가능성 시사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가 "코로나와 싸움에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는 희망적인 평가를 내놨다고 일간 더타임스(The Times)와 인디펜던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는 이날 스카이 뉴스에서 "영국의 관점에서 볼 때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는 것 같다"며 "다만 그 끝에 도달하는 과정이 평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팬데믹 끝이 멀지 않았다고 상상하는 건 가능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하고 추가적인 과제가 생기고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 등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타임스는 나바로 특사의 이런 평가는 영국의 팬데믹 종식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급격히 감소하고 정부가 백신 패스·재택근무 권고 등 주요 방역 조치를 내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9천925명으로 일주일 새 30% 이상 줄었고 입원 환자 수도 2천180명에서 1천604명으로 엿새 연속 감소했습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인구 6천700만여 명)에서는 지금까지 1천530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5만2천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총리실은 "전국적으로 감염이 감소한다는 희망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입원율과 병상 점유율도 감소하거나 최소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 검사 양성률이 이달 초 11% 이상에서 8% 아래로 떨어진 점에 고무돼 있습니다.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BBC 방송에서 "좋은 소식은 중환자실 입원자 수가 런던 중심으로 감소하고, 교육 부분 인력 부족도 8.5% 수준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이라며 "오는 26일 주요 방역 조치 폐지 검토에 좋은 상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틸데슬리 워릭대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전환점에 있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는 "확진자가 줄고 입원율이 안정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들이 있지만 개학한 지 2주밖에 안 돼 그 영향을 1∼2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그 후에도 현재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번 유행이 반전되고 있는 걸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에서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더 가벼운 버전의 코로나19를 상대하고 코로나19와 독감 같은 형태의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그렇게 되면 추운 날씨로 접어들 때 제한 조치를 다시 내리지 않고도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정부 비상사태 과학자문단 소속 일부 위원 등은 전날 영국에서 코로나19는 아직 계절성 유행병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그 단계에 도달한다고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덜 심각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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