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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 살인마야" 평생 낙인…숨진 뒤 28년 만에 진범 잡았다

세상을 떠난 지 28년 만에 살인범 누명을 벗은 한 베트남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살아생전부터 고인이 된 이후의 기간까지 합치면 무려 42년간 살인범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 온 것입니다.

현지시각 16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빈투언성 공안은 지난 1980년 7월 함딴 구역에서 벌어진 여성 살인 사건의 진범을 사건 발생 42년 만에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후 28년 만에 살인 혐의를 벗게 된 보 떼의 아들이 사건 현장에 서 있는 모습.

공안은 그동안 보 떼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을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해왔습니다.

공안은 사건 발생 직후 보 떼를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으나, 5개월 뒤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했습니다.

이후에도 줄곧 보 떼는 공안의 용의선상에 올라있다가 결국 1994년에 6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보 떼가 고인이 된 이후에도 유족들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주홍 글씨가 찍힌 채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고통의 세월을 살아내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빈투언 공안은 최근 진범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는데, 범인은 다름 아닌 피해 여성의 친척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년 전 피해자의 아들이 뒤늦게 범인을 안다고 털어놨고, 공안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결국 진범을 잡았습니다. 진범인 피해 여성의 친척은 그동안 수차례 가명을 써가며 거처를 옮겨 다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살인 사건 공소시효는 20년으로 해당 사건은 이미 공소 시효가 지난 탓에 진범을 심판대에 세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공안 관계자는 "보 떼의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절차를 밟는 한편 관계 법령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42년 만에 살인범 누명을 벗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보 떼의 아들(54)은 "아버지와 가족의 원한을 드디어 풀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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