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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2030 잡아라…'큰 손' MZ세대 겨냥한 명품 시장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7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올해, 그다음에 작년 계속해서 젊은 층들이 명품 소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뉴스들이 좀 끊임없이 들리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죠. 2030 MZ세대가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상당히 높은데요, 백화점 매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 명품 매출이 50% 가까이 증가했거든요.

명품이 백화점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매출액 기준 절반 이상이 20~30대니까 당연히 이분들 모시는 마케팅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30 VIP를 위한 전용 라운지 지난해 첫선을 보였고요.

<앵커>

지금 화면에 있는 게 그 라운지인 거죠, 한 기자? 되게 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큼 예쁘게 꾸며놓은 것 같습니다. 

<기자>

과거 VIP룸과 차별성을 뒀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에서는 2030 VIP에게 리무진으로 의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합니다. 앞서서는 연 6억 원 이상 쓰는 2030 VVIP 50명을 대상으로 호텔방에 모셔놓고 쇼핑하는 행사도 열었는데요.

<앵커>

그러니까 VVIP가 되려면 6억 원 이상을 쓴 건가요? 

<기자>

그렇죠. 6억 원 이상을 써야 되는데 저도 좀 놀라서 해당 백화점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라고 물어봤더니 오히려 재벌 자제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마치 젊은 층들이 다 부자 된 것 같고, 딴 세상 얘기에 위화감도 드실 텐데요, 현실은 청년실업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국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실업률의 2배가 넘습니다.

부동산이나 코인, 주식으로 '영앤리치' 늘었다고 하지만, 전체로 따지면 극소수겠죠. 즉, 부의 양극화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명품 소비가 영앤리치 수요뿐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나, 아예 부동산 같은 걸 포기하고 현재 삶의 만족을 위한 소비층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자산시장이 굉장히 팽창하면서 소비 여력이 전반적으로 커지는 건 맞는 것 같은데,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커진 건 하나의 특이한 현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통업계는 당연히 이들을 위해서 마케팅을 더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차별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해외 유명 브랜드 편집숍을 공격으로 확대하고 있는데요. 

<앵커>

편집숍이라고 하면 좀 다른 겁니까? 기존에 있던 거랑? 

<기자>

그냥 편집숍이 아니라 한두 해 정도 지난 이월상품을 직매입한 걸 파는 건데요, 직접 떼 오니까 중간 유통 수수료 거의 안 들어서 가격 확 낮출 수 있겠죠.

이런 매장을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오프 프라이스 매장 할인율 40~70% 정도 됩니다. 기존 아웃렛보다 10~20% 정도 더 싸죠.

온라인 해외직구 가격 정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접 취재하러 가봤더니, 사람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한눈에 봐도 2030 비율이 높아 보이죠. 원래 해외여행 가면 아웃렛에서 한 보따리씩 사는 경우 많은데요, 코로나 때문에 그걸 못하니까 이런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 인기가 많아진 거죠.

매출 살펴봤더니 지난해 최대 50% 넘게 증가했는데요,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업계에서 이걸 놓칠 수 없겠죠.

한 업체에서는 지난해만 4곳 오픈한 것까지 합쳐서 총 13곳이나 되고요. 다른 업체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확실히 젊은 층들이 명품, 흔히 말하는 비싼 물건들에 대한 수요가 되게 늘어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가 본인들이 쓰고 입고하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이게 되팔면 요즘에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거 때문에 더 많이 그러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인기 있는 명품이나 좀 유명 브랜드 같은 경우는 중고 시장에 내다 팔면 더 값을 쳐주죠. 그래서 브랜드 이름 따서 샤테크다, 롤테크다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요. 백화점 오픈 시간 전부터 줄 섰다가 뛰어 들어가는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지난 금요일 14일이죠. 대구 한 백화점에서 17만 원 정도 하는 브랜드 골프화를 사기 위해서 사람들이 저렇게 '오픈런'을 하는 모습인데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고, 심지어는 역주행까지 하고 있어요.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입니다.

이 중에서는 운동화 마니아도 있었지만, 중고시장에 내다 팔면 최소 서너 배 더 비싸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람이 저렇게 몰린 건데요, 제가 최근 벌어진 일이라 이 영상을 들고 나와 봤는데, 사실 인기 명품 같은 경우는 더하죠.

명품 중고시장 규모가 7조 원이나 되는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중고거래 플랫폼도 명품사업에 좀 더 깊숙이 발을 들여놓는 모습입니다. 비싼 물건을 중개할수록 수수료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죠. 

한 중고 플랫폼에서는 두 달 전 판매대행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고요. 또 다른 플랫폼에서는 무료 명품 감정 서비스를 이번 달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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