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통화 녹음 파일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MBC는 어젯(16일)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소속 이 모 기자가 여섯 달에 걸쳐 한 통화를 녹음한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통화에서 김 씨는 "남편이 대통령 후보가 될지 상상도 못했다"며 "대통령 후보로 키워준 건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수 진영을 두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 시킨 건 보수"라며 "정치에선 적이 같은 편에 있다"고 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과 관련한 발언도 있었는데, "보수는 돈을 줘서 미투가 터지지 않는다"며 "안 전 지사가 불쌍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전후 사정을 설명하며 '정치적 조력자' 역할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 기자에겐 "우리 팀으로 와달라"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또 "유튜버들 중에 관리해야 할 명단을 달라"고 요청하며 자신이 캠프에 지시하겠다는 취지의 말도 나눴습니다.
이른바 '쥴리 의혹', '동거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황들을 설명하며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MBC 방송 이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관점을 드러내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MBC가 불법 녹취된 파일을 반론권 보장도 없이 방송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