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영화 '스파이더맨'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관객 7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영화계에는 오랜만에 단비 같은 일이지만, 극장가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그 이유와 극장가의 변화를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아맥을 아십니까?
영화 팬들이 CGV 용산 아이맥스 관을 부르는 별칭으로 가로 31m·세로 22.4m의 스크린을 가진 600석 규모의 국내 최대 아이맥스 상영관입니다.
주초까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을 상영했는데, 개봉 후 2주간 좌석 판매율이 44%로 일반상영관의 2배에 육박합니다.
이왕 극장갈 거면 좀 비싸도 아이맥스로 보겠다는 겁니다.
[이두현/관람객 (경남 창원 거주) :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들은 화면이 이 정도는 크게 나와야 이제는 만족스럽게 볼 수 있지 않나….]
상영 시간 제한과 띄어 앉기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이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관객 670만 명을 불러 모으자 극장가는 고무됐지만, 업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1950년대 TV 대중화로 1차 위기를 맞았던 영화계는 1.37대 1의 아카데미 화면비에서 2.35대 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스크린을 키워서 TV와 차별화했습니다.
2차 위기는 바로 지금, 코로나와 OTT의 출현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극장에 가는 대신 TV나 모바일 기기로 영화를 보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김희원/관람객 : 넷플릭스나 왓챠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거 봅니다. (그렇게 많이 보세요, 극장보다는?) 네.]
1천300개가 넘는 스크린 수를 가진 업계 1위 CGV는 지난주 기존 상영관 2곳을 개조해 클라이밍 시설로 바꿨습니다.
층고가 높은 극장 공간을 활용해서 신사업모델 발굴에 나선 겁니다.
또, CGV와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 모두 아직은 전체 상영관의 10%가 안 되는 아이맥스 관이나 사운드 특화관 같은 특수상영관을 점차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경험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황재현/CJ CGV 커뮤니케이션팀장 : 결국은 TV나 모바일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가 뭘까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OTT로 사상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인 영화업계에도 특이점이 왔습니다.
쏟아지는 콘텐츠를 눈 빠지게 봐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도 도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루는 24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