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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남편 장례식 전날에도 '총리실 파티'…벼랑 끝 영국 총리

여왕 남편 장례식 전날에도 '총리실 파티'…벼랑 끝 영국 총리
▲ 보리스 존슨 총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 장례식장 전날 총리실 직원들이 술판을 벌인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편 장례식에서도 방역규정을 지키기 위해 홀로 앉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과 대비돼 영국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BBC 등은 현지시간 14일 필립공 장례식 전날 총리실에서 벌어진 파티 두 건에 관해 영국 총리실이 왕실에 전화로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총리실 대변인은 "국가적으로 추모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 깊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왕실에선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존슨 총리가 총리실의 격을 떨어뜨렸다"고 말했습니다.

총리실 직원들은 근처 슈퍼에 가서 여행용 가방에 가득 와인을 사다 나르기까지 했으며 바닥에 와인을 쏟고 새벽까지 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미 지난 2020년 5월 20일 봉쇄 중 파티를 연 일이 밝혀져 사임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총리가 지난 12일 의회에서 사과하고 조사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말해 시간을 버는 듯했으나 필립공 장례식 전날 술파티까지 드러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노동당, 자유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야당이 모두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보수당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이자 지도부 경선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의 회장에게 존슨 총리를 불신임 해야한다는 서한이 5통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적의원의 15% 이상인 54명 넘는 의원들이 서한을 쓰면 불신임 투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관계자들의 '내로남불' 방역규정 위반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 격인 내각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전 국장 케이트 조지프는 봉쇄 중이던 2020년 12월 17일 이임 기념 파티를 사무실에서 열었던 것이 알려져 사과했습니다.

아직은 보수당 소속의 각료들이 존슨 총리 사임에 반대한다며 엄호에 나서고 있지만, 5월 선거를 앞두고 영국 정부 관계자들의 '파티게이트' 폭로가 더 쏟아진다면 존슨 총리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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