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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 민원만 386건…무너지고서야 구청 감사 착수

<앵커>

그동안 공사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위험한 현장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이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광주시는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가 난 아파트 공사장 인근 상인들은 공사 기간 내내 부실공사 정황들을 구청에 문제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추운 날씨나 비가 오는 날에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했고, 땅파기 작업을 할 때는 인근 상가가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점검해달라고 신고했지만, 구청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만 했다는 겁니다.

[피해 상인 : 육안으로 땅꺼짐 현상이 발생을 했습니다. 어떤 조치를 취했어야 되는데 하나도 안 취했고….]

지난해 말에는 아파트에서 콘크리트 잔해까지 떨어져 이의를 제기했는데도 별 조치가 없었다고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피해 상인 : (문제 제기를 했더니)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고, 돌이 떨어지면 '이것은 기술적으로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라고….]

인근 상인과 주민이 공식적으로 제기한 민원만 모두 386건.

관할 구청은 모든 민원에 대해 절차대로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관계자 : 전화로 만약에 민원을 접수 받아도 다 나가서 조치를 취한 내용이거든요.]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광주시는 오늘(14일)부터 2주간 해당 구청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 허가권자한테 민원이 발생했고, 민원 처리 과정에 정말 우리 공무원들이 무시한 민원이 있는가 없는가를 한 번 들여다보자….]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제 하도급 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던 경찰은 오늘은 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사무소와 감리사무실, 하도급업체 등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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