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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문자와 그림, 세계를 잇다…김혜련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문명 발달의 핵심 요소인 문자와 그림은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매개체입니다. 그 문자와 그림의 관계를 추상화로 표현한 독자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혜련 개인전, 그림을 쓰다: 훈민정음 / 28일까지 / 여의도 한국거래소]

다양한 문양의 캔버스들이 병풍처럼 늘어섰습니다.

먹물의 검은색과 단순화된 상징들이 어우러집니다.

문명의 초기, 인간은 자연현상과 사물을 상형문자로 표현했습니다.

바위나 동굴벽에 새겨졌던 암각화 문양을 얇은 아사면에 굵은 붓으로 그려 원시성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가장 진화된 문자 가운데 하나인 한글의 자모는 두꺼운 모직 위에서 뚜렷한 농담으로 깊이를 부각합니다.

훈민정음은 언어학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발명품입니다.

작가는 월인천강지곡의 방대한 내용을 77개의 나무판으로 추려냈습니다.

바탕색을 다양하게 구성해 세계 어느 나라 문자보다 많은 표현이 가능한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합니다.

[이승현/큐레이터 : 그림과 문자가 동근원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는 그림을 쓴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작가에게 문자는 인간과 세계의 소통을 위한 도구이자, 조화와 상생을 위한 통로였던 것입니다.

[이승현/큐레이터 : 담론뿐만 아니라 작품의 형식에 있어서 일단 완전히 새로운, 이런 그림은 어디서 본 적이 없는데? 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미술일 뿐만 아니라 추상의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서구의 분석적인 추상미술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낯설지만 완전히 새로운 조형성으로 독자적인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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